33.
요즘 내 눈에서 떠나지 않는 녀석들
하늘, 구름, 나무, 꽃, 바다
친구사람은 아니지만
온 세상이 사랑스런 친구들 뿐이다.
예전부터 나는 하늘이 좋았다.
바다가 좋은데 늘 멀리 있으니깐
바다랑 똑같이 생긴 녀석을 찾다가
고개만 들어 볼 수 있는 하늘이,
바다랑 닮았다는 걸 안 이후로
쭉 하늘바라기 중이다.
하늘을 좋아하다보니,
어느새 지금은 구름도 좋아하게 돼버렸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구에 '사는구나'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매일 다른 구름을 보고 있자면
'구름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몸은 하나인데 움직임은 매 번 다르다.
어디든 가지 못할 곳이 없다.
산이 높으면 중턱에 매달려 쉬고,
바람이 빠르면 그 바람을 타고 산을 넘는다.
몸이 쓸데없이 무거워졌다 싶으면 비를 뿌려 가벼이 한다.
걸림이 없어 마음대로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