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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내 Jan 13. 2024

'헤어짐'은 찬 사람에게도, 차인 사람에게도 상처다.

개찌질한 스물세살의 전 연애, 스물넷이 되어서야 정리되는 감정들.

https://youtu.be/cW8VLC9nnTo?si=q_wYZVlFXNkfwKdj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읽어주세용~)


스물셋의 12월 31일. 

2023년의 마지막 순간을 아픈 몸으로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렇게 스물넷 첫째 주의 절반을 아픈 몸으로 연이어 누워있었다. 아픈 몸이 나아질쯤, 난 들뜬 마음으로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해 평창으로 달려갔다. 

들뜸도 잠시. 도착하고 나니 옛사람의 추억이 샘솟더라. 육체가 괜찮아지니,,이젠 정신이 아플 차례란 듯이,,


나의 스물넷의 첫째주는 내가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었다.

그곳에 도착 후, 걸어가는 모든 곳들이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찬 공간임을.. 이젠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애써 다 잊었다고 외면하고 있었던걸지도. 꾹꾹 눌러내면서 바삐 나의 스물셋을 보내온 걸지도. 정말 정신없이. 근데, 뭐 다 지난 과거의 추억이기에, 그저 마냥 쌉싸름한 한숨만 나오더라. 


‘그땐 그랬었지~’ ‘어느덧 1년이 훅 지나가버렸구나.’ 


난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한 채 시간만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사이에 나도 성장해가는 중이었고, 주변 사람들도 다들 각자 다른 삶과 환경 속에 다른 삶을 보내고 있더라. 이번 평창 보드라이프는 확실히 좀 달랐다. 작년이랑 확실히. 난 그대로인 것 같았는데, 04, 03년생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이 보드동아리에서는 내가 늙은이 취급받는다. 작년이란 말이 아직 입에 채붙지도 않았지만, 작년에 난 사회 속 삶에선 거의 내가 제일 막내였는데.. 이곳에 오니 여지없이 중간에 낀 어설픈 나이임을 다시금 체감했다. 뭐랄까, 작년처럼 막상 가니까 신나진 않았다. 다들 동생이고,,뭐~아는 사람도 없고,,친한 사람들은 다들 해외에 나가있어서 그런가?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작년과 같지는 않아 새삼 신기했다.내 마음이 1년사이에 달라졌구나.     


스물셋에 사회에서 경험함 것과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 삶에서의 혼란이 다시 작년처럼 되풀이되는 듯한 묘한 기시감도 들었다. 여긴 한없이 청춘인 것 같은 듯,,어쩌면 철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어쩌면 그냥 내가 그 청춘의 물에 잘 물들지 못하는 듯한? 뭔가의 내 속에서 일어나는 오묘한 이질감과 함께 불편함에서 온 감정일지도,,어쩌면 옛사람이 생각나서였을지도,,복합적으로,,ㅎ    

  


난 다 잊은 줄 았았는데, 난 아직 그간 다 잊은 것이 아니었다보다. 그 사람은 모르겠지. 그 당시에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마음을 진심으로 내주었던 것인지. 참 배부른 인간. 그냥 어느 커플처럼, 처음엔 서로 너무 좋았다가,, 계속된 문제들로 부딪힘에 타협을 찾지 못했고,, 제대로 싸울 줄도 모르고,,서로의 눈치만 보다,,은연중 서로 자존심부리는 그런 피곤한 관계의 지침 끝에 더이상 이 관계를 유지할 힘을 먼저 잃어버린 사람이 놓아버린 관계.  


먼저 놓아버린 건 '나'였다. 

허나 그때 당시에 관계를 그만두기로..

끝내 결심해야만 했던 '나'의 선택에 후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넌 나랑 참 잘맞는 사람이라고 깊은 착각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던 인연이었기에..'


그저 그런 사랑을 했던 것인데,,그거 그런 뻔한 이별을 한 것인데,,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몰랐는데, 난 참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회 속에서 점점 더 정을 안주려했던 것 같기도, 상처받기 싫어서.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할 땐, 

상처도 받을 각오로 관계 시작에 먼저 용기를 낸 것도 ‘나’였다. 

하지만, 참고참다 결국엔 내 몸이 아파지니,,

이 관계를 유지할 의지를 먼저 놓아버린 것도 ‘나’였다.     


참네,,누가 그러더라. 보드타고 저녁에 다른 학교 숙소에 놀라가서 옛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잠깐 조성이 됐었다. 그곳의 한 사람이 그러더라. 내가 나쁜사람이라고..과연 그럴까? 어찌보면, 내가 나쁜x일수도, 어찌보면, 적어도 그때 당시의 나에겐 개가 나쁜X였다.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음에도 헤어지자고 말하는 내가 참 냉정해서 싫었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 

     

너와 실패한 과거의 나의 연애를 다시금 진지하게 곱씹어보게 되더라. 

그때 당시 너와 내가 평창에서 너무나 단기간에 확 가까워져서 그랬던 것일까? 아직 나에겐 너에 대한 신뢰가 싹트기 전이었는데, 그렇게 너무나 서로가 편해져서 그랬던 것일까,,ㅎ 애써 억눌러왔던 그런 과거의 추억 속 향기가 곳곳에 너무 묻어있어서 적잖이 당황했다. 이런 감정들이,, 


'이놈의 기억력은 왜 쓸데없이 좋아서.. 왜 쓸데없이 오랫동안 기억의 잔상들이 남아있는 것일까? 

가슴 아프다는 게 이런 말일까?'

 

사랑을 몰랐던 난. 사랑노래도, 이별노래도 다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었는데,,요즘엔 그런 궁상맞은 감상에 내가 젖어들때면,,나도 걍 그저 똑같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구나 생각한다.

단지 당시에만 둘만의 사랑이 영원할 듯,, 특별한 줄로만 알았던,,

이제서야 나도 사랑과 이별 속에 아픔을 경험한 그저 그런 한 인간일 뿐임을 직시한다.


헤어짐은 참 아픈 것이구나. 차인 사람도, 찬 사람도..둘다 아프다. 정말 아팠다.     


헤어짐을 고하는 그때 당시. 

너가 함께 못해본 것들을 나에게 나열하며 아쉬움을 표할때도,,내가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나 아직 너한테 감정 남아있어. 

애초에 내가 먼저 이 관계시작을 선택했고, 나 꽤 진지했고, 진심이었거든,,

근데 지금의 난 너무 힘들어.’였다.


헤어지는 순간에도,,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데 냉정하게,,더 냉정하게 말해야하는 심정을 넌 어떻게 알까?

날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 이 관계가,,어쩌면 그 사람의 행동에서도,,표현에서도,,서운함이 난 이미 누적될 때로 쌓였고,,사실 말은 안했지만, 나 작년 겨울에 퇴사하고 너무 힘들었는데,,너한테는 의지를 못하겠더라.

그 나의 옛사람에겐.     


그 당시에 그 사람도 힘든 상황임을 알았기에. 내 힘듦을 말하기보단, 그 사람의 힘듦을 더 들어주고 위로해주려했었다. 나보다도 그땐, 그 사람을 더 소중히 생각했나보다. 내 속이 썩어문드러지고 있었음에도,,

그러지 말지. 적당히 좋아하지.. 왜 그 소중한 마음을 다 줘버려서. 이렇게 상처받고, 실망하고, 속상하고, 그러다,,먼저 더 마음을 크게 줬던 사람이.

기대했던 둘만의 관계를 놓아버리는 그 비참함.      


원치 않던,,바쁜 일상 속에 애써 눌러담아두었던 모든 옛기억들의 파도가 나를 잠식시켜버렸다. 모든 기억들이 도망칠 엄두도 못낼만큼, 급작스럽고 원망스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다 살아나버렸다. 그곳에 가니까, 잊고 있던 모든 사소한 기억들이 물밀듯이 다 떠올랐는데,,애써 티를 안내고 있는 그 순간도 힘들었다. 술로서 애써 좀 잊어보려, 즐겁게 놀기도 했지만, 공허했다. 내 마음이 허했다. 이게 이별후의 감정일까,,생각보다 꽤,,잔잔히 툭툭 나를 아프게 한다.      


그러다 겹지인인 친구가 개가 새여친이 생겼다고 하더라.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고 한다.난 이미 언팔한지 오래. 나랑 사귈때는 스토리도 원래 안올리고, 인스타도 안하던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배려차원에서 강요도 안했었다. 그래서 나도 올리고 싶어도 안올렸다. 근데 이렇게 쉽게 새여친하곤 올리는 모습. 사귀는 거의 절반이상을 보드동아리 일로 속썩이던 너가. 새여친만난다고 보드도 확 줄여 안 타버리는 너가. 참 괘씸했다. 그런 행위들이.     


술먹고, 이성과 어울리고, 연락도 안되던,,그 주 원인이 다 보드동아리였는데,,그렇게 끊어낼 수 있는 애였구나..너. 미운것도 남아있는 감정이라고 참. 밉더라 너무. 나한텐 한참 못해줬던 그런 너에게 미운 감정이란 조각들이 살아나는 것 자체도 싫더라. 그런 감정도 너에겐 쓰고 싶지 않은데,,


'넌 나에게 딱 그 정도뿐인 마음이었구나. 나만 진심이었나보다. 그랬나보다.'


지금은 과거이지만, 나와의 연애에서도. 그때 당시 현재에서. 그렇게 행동으로 보여주지 그랬어,,

참 너 정말 너무하다. 헤어지고도 넌 나를 상처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 한때 너무나 가까웠던 사람의 행위가,,아니 어쩌면 그런 고집스런 너의 행위를 바꾼 그 새로운 사람이 대단하다. 

그렇게 고집이 센 너를..ㅎ


'우린 참 안 어울리는 커플이었나보다. 그때 당시에 내가 정말 큰 착각 속에 살았었나보다.'

내가 아픈 순간에도 너가 아프다해서 널 더 걱정했던 내가. 그랬던 과거의 나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 속상했다. 그런 나의 소중한 마음을 받을 가치가 있는..감사함을 아는 사람에게 줬었어야지..사람보는 눈이 없었나보다.


애써 그 잔상들을 잊으려고 저녁먹으러 나왔다가 다시 난 먼저 숙소에 들어갔다. 난 이젠 의미없는 술자린 싫더라. 내 건강이 더 중요해. 그렇게 혼자 먼저 숙소로 돌아왔는 데 속이 많이 아프더라. 어제 술마셔서 아픈건지..그 원인조차 불명확해 알 수 없지만.


근데 난 애써 떠오른 나의 모든 감정들을 무시하지 않기로 했어. 당시 난 조금은 또래답지 않게 너의 짙고 올드한 취향과 에고있는 모습을 좋아했나봐. 어느순간엔 그런 너의 어두운 취향에 물들어 내가 잠식될 것 같아 두려워서. 널 더 경계한 순간들도 있었어. 나의 취향에도 좀 귀기울여주지 그랬어. 연애 참 어렵다.


근데 넌 이미 내가 먼저 놓아버린 ‘지나간 버스’잖아. 나혼자만 더 잘 추스리면 되는 감정이잖아. 작년의 묵은 감정들을 평창에 와서 덕분에 올해 초, 제대로 외면했던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려고. 


'너에게 난 그저 그런 사람이었구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겐 참 쉬운일이,,나에겐 아니었구나,,허무하다. 내가 주었던 감정들의 가치가 무너져내린 기분.ㅎ 그런 뒤숭숭한 감정에 휘몰아친 날들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엄마가 ‘집에 오는 중이냐’ 라는 선톡이 왔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게 관심이고 사랑이구나. 동시에 아빠가 엄마를 가까운 거리라도 차로 데려다주려는 그 사소한 행위로 사랑하는 마음을 아빠만의 방식대로 표현하는구나. 그렇게 서로에게 배려와 관심이 전해지는 것이 사랑 표현이었구나. 


그냥 난 그저 엄마의 선톡 하나에 사랑을 느끼는 소박한 사람인데,,

넌 참,,날 몰라줬던 사람. 나의 감정보다 넌 너가 너무나 중요하고, 노는 것이 정말 중요했던 사람이었지. 나에겐 참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사람. 1년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어서 너가 그렇게 바뀐 행위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너의 새로운 연애를 응원해. 나도 나의 다음 연애에선 정말 밝은 사람. 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봐주는 사람. 다음 연애는 날 더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려고. 날 속썩이지도, 불안하게 하지도 않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려고. 나의 감정을 잘 공감해주는 사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 행복한 연애하려고.     


사귀면 초반엔 다들 좋지. 근데 난 유지가 본게임이라고 생각해. 참 어렵네,,서로만의 유일한 사랑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갈등을 잘 타협하는 센스가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나랑 분위기가.. 그림체가.. 비슷한 그런 사람을 만나려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비글스러운, 더 나다워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려고. 불편함이 아니라.날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 만나려고.     

 

솔직히 정말 가슴이 아파. 너무 아파서 순간적으로 너와의 추억을 지우고도 싶더라. 

아직까지도 아픔을 느끼는 현실이 괴롭더라. 동시에 너가 원망스럽더라.


그래서 순간 그래서 ‘지우개’ 노래가 나왔나? 싶더라. 근데 너와 함께하면서 만들어진 좋았던 추억들까지 지우고 싶진 않아. 순간도 나의 인생의 쳅터들이니까. 경험들 덕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때의 내가. 그때의 우리가. 나에겐 너무나 찬란하게 이뻤었고, 아름다웠어서. 그때로 다신 돌아갈 수 없음에서 오는.. 다신 만끽할 수 없는 추억들이기에.. 더 아프고 나에겐 한 켠의 소중한 추억이야. 추억은 힘이 없어. 근데 그런 추억들을 선물로 만들어준 건 감사히 생각해.     


올해도 난 다시 나의 가치를 더 올리는 삶에 집중하려고. 다시 내가 나의 귀중한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난 다시 상처 받을 각오하고 뛰어들려고. 그 상처 생각보다 정말 아픈데. 난 다시 부딪히려고.그렇게 더 나를 알아가면서 더 성숙해질려고.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가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연애를 하려고.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말자. 난 이제 널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잘 인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그냥 다신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마치 너가 사귈 당시엔 내 운명인 것 같았는데. 인연이 아님을 직시하니까. 슬프긴 하다. 


도대체 나의 인연은 어디에 있는거지? 너무 만나고 싶다. 진심으로. 버스에서 숨죽여 눈물이 터졌는데,,집에선 애써 괜찮은 척했어. 참,,초반엔 그렇게 이쁘게 같이 미래를 그려가자고 다짐했었는데,,관계의 끝이 이렇게 흘러가버린 것이 참 슬프더라. 


근데 오히려 고맙더라. 그런 추억들을~나의 풋풋한 나이에 그런 추억과 경험을 함께 만들어준 사람이니까. 그저 감사히 생각하려고. 다소 나에겐 너무 자기중심적인 너의 사랑표현들이 때론 답답하고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은연중에 더 많은 사랑을 갈구했었는데,,그땐 넌 너대로 날 사랑해줬구나. 싶고,,ㅎ


나도 반성하게 되었어. 나의 행동도 서서히 변했었다란걸,,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지 그랬어,,

'나한테 너 변했다고만 말하지만 말고, 정확히 뭐가 어떻게 변했다고 너에게 느껴졌고, 널 서운하게 했는지 좀 알아듣게 말해주지 그랬어,,'

'내가 너한테 서운한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을 때, 알아서 맞춰보라고 말하지만 말고, 내 질문을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너의 쌓인 서운함들을 나에게 말해주지 그랬어.. '


난 진심으로 듣고 풀 생각이 있었는데,,참,,

의도하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나의 행동들로 너에게 상처된 순간들이 었었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참,,넌 나랑 어긋나는 안맞는 인연이었나봐.


그럼에도 정말 고마웠다. 너에게 받은게 없는 줄 알았는데,,나만 준게 많았다고 생각했는데,,그래도,,그래도,,고마웠다. 잘 살아라. 다음 연애는 어긋나지 않게 그 사람에게 더 잘해줘라. 나에게 못해줬던 것들 다 그사람에겐 해줘라. 그 사람에겐 더 잘해줘. 진심을 다해. 후회없이. 


나도 다음 사람에겐 더 성숙하게 표현도 하면서 나의 삶을 더 단단히 잘 구축해가면서 정말 안정적이고 깊고 진지한 연애하고 싶어. 아니 해낼거고 할거야.  난 너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더 잠재력과 가치있는 사람이거든. 난 올해 그렇게 날 가꾸면서 살아갈거야. 지난 인연은 접고, 현재에 더 몰두하면서. 나의 채울 부분을 스스로 채워주면서 날 더 아껴주면서 그렇게 살아갈거야.     


그러다 

다시 나에게 나를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다시 상처받을 용기를 감수하고서라도 뛰어들고 싶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난 그 사람 품에 깊이 파묻혀서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난 지난 연애들마다 정말 상처받고 아팠는데,,

제발 당신만큼은 나랑 아낌없는 솔직한 사랑해보자.’고 말하고 싶어.


또 상처받겠지. 또 오해가 쌓이고 서운함이 생기겠지. 그럼에도 그런 갈등이 있더라도 싸움을 회피하지 않고 서로 즉각 소통하면서 갈등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서로가 될 수 있는 사랑하려고.  내 말을 우선시해주며 잘 귀기울여주고 그냥 나도 그사람의 행동과 선택들이 이해가 되는 사람. 나랑 결이 맞는 사람 만나고파. 어린 철부지 애같은 사람 말고. 


우선 나부터 더 잘 견고히 가꿔야지. 난 더 자립심 강하고, 겁나도 다시 더 용감하게 살아갈거야. 내 인생이니까. 그리고 난 그렇게 다 해내면서 살아갈거라 날 믿어.     


후,,짧고도 강렬했던 연애. 다음 연애는 성공적이길,,너의 잔상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세상을 그래도 경험해볼 수 있어서 고마웠어.

너의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

진심으로 잘 살아라.

새로운 시작에 행복하길 바랄게.      


난 이제야 더 홀가분하게 널 잊고, 나중엔 다 귀여운 추억으로 남아있길 바라며~허허 그때 그랬었지~ 하는 날들을 나의 미래 남편과 말할 날이 오길 바라면서. 나를 이렇게 귀하고 아름답게 키워주신 부모님처럼 그 사랑만큼 내가 먼저 나의 가치를 알고, 그 본판과 삶의 본질을 더 아름답게 가꾸면서.

난 나만의 삶을 재창조하고 개척해나갈거야.     


또 힘들고 상처도 받겠지. 근데 또 다시 엉엉 울줄도 아는 용기있는 어른으로 늙어가려고. 애써 나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깊이 애도하고 보듬어주면서 나아가려고. 난 그렇게 나 자신의 감정을 어루만지면서 그렇게 한층 더 성숙하게 살아갈거야.      

그게 나니까. 


그렇게 다시 난 나의 삶에 더 열중해서 더 의욕적으로 살아갈거야. 더 가치있는 사람과 나의 여생을 함께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잠재력을 믿고 행실을 반성하며 갈고닦으면서 난 그렇게 다시 용감하게 살아갈래. 그렇게 다시 내 본연의 성격대로 마구마구 드러내면서 소탈하고 털털하게. 시원시원하게! 내가 어떤 순간들에 더 편안해하는지를 알면서 그렇게 살아가래.     


동시에 신선한 경험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다시 진심으로 행복한~ 오래도록 숙성된 연애를 할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할거야. 진심에 의심을 가질 여지조차 없는 표현이 확실한 사람. 그냥 이해가 가고 신뢰가 가는 사람. 날 불안하게 하지 않는 사람. 재미있는 사람. 날 웃게해주는 사람. 당연시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아는 사람을 만나 함께 미래를 잘 그려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날래. 잘 화낼 줄 아는 힘도 기를래. 내 의사표현도 더 확실히 해내는 사람으로 더 나의 취향을 찾아가면서 살아갈래.


그렇게 진심어린 사랑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나보다도 훨씬 더 깊고 성숙한 사람 만나 연애할래. 편안하고 비글스러운 연애. 말 이쁘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람 만날래. 나 또한, 미래의 상대방이 날 위해 해준 노력을 당연시 하지 않을거야. 다음 연애에서는 정말 감사함을 표현할거야. 내가 먼저 초심을 잃지 않고, 나의 당당한 일상과 그 사람의 일상이 조화롭게 천천히 스며드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그런 진중하고 밝은 분위기의 사람과 함께할거야.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 연인간에 기본적인 예의와 선에 대한 상식이 갖춰진 사람.억지로 질투유발도 안하는 사람.     


너덕분에 나에게 맞는 사람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 각자에게 맞는 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의욕적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서로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함을 느꼈어. 


응원해줘. 나도 너의 새로운 연애를 응원한다.

난 내 인생에 몰입하고,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살아갈거야. 더 깊이 성찰하면서 난 나대로 내 인생을 살아갈거야. 여러모로 수많은 깨달음과 감정들을 경험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진심으로 너가 행복하길 바라.     

잘가. 나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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