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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싱키맘 May 09. 2023

핀란드 평생배움으로서의 한국어

2021년 12월에 한-핀 공공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본격적으로 통번역일을 시작할 즈음…

헬싱키 인근 한 평생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강사 제안이 들어왔다. 핀란드어로 한국어를 지도할 강사의 필요성이 절실했었던 듯하다. 


2022년 작년 가을학기에 성인기초반(당시 18명)을 맡아 한국어를 지도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헬싱키 평생교육원과 헬싱키 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총 4개의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기초반이 새로 신설되었고, 기존의 기초반은 심화반이 되어 이번 학기에 지도하게 된 한국어강좌가 5개, 지도하게 된 학생수가 68명이 되었다. 


평일 매일 수업이 있다보니 수업준비하고 진행하다보면 일주일이 금새 지나가버린다. 주객이 전도된 듯, 본업인 통역일을 사이사이 자투리 시간에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가르치는 일이 동시에 배우는 일이더라. 


지난 1월에 개최되었던 핀란드 세계교육박람회 에듀카 Educa (https://educa.messukeskus.com/)의 테마가 시비스뛰스(Sivistys:독일어로는 빌둥, 한국어로는 교양 정도로 번역가능할 것 같다)였는데, 고령화와 함께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현실 앞에 평생교육의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어, 매일매일 성장해나가는 즐거움으로 지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 뿐이다.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는 핀란드 학생들이 한국이 가진 고유한 긍정적인 가치와 한국어을 통해 그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지고 행복해지기를! 


덧. 평생교육이 핀란드어로 elinikäinen oppiminen인데, 직역하면 ‘평생배움’이다. 한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용어 ‘평생교육’과 핀란드어 ‘평생배움’은 주최가 누구인가라는 점에서 출발점 자체가 온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평생배움’에서는 겸허, 겸손, 下心, 평등, bottom up, 함께, 배움 그 자체를 추구하는 즐거움과 가치들이 떠오른다. 이제는 우리도 “평생배움”과 같은 수평적인 가치와 함께 갈 때도 되지않았을까.


#핀란드 #한국어 #평생교육 #빌둥 #교양 

#suomi #koreankieli #elinikäinenoppiminen #bildung #sivist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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