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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싱키맘 May 09. 2023

한국어 수업 in 핀란드


핀란드에서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학교들이 두달 여간의 기나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는데. 


이번 학기는 수업하고 돌아서면 수업준비하고 다시 또 수업하고…하느라 시간이 어느때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헬싱키고등학교 수업까지해서 가장 많을 때는 일주일에 19교시까지 한국어수업을 했으니 게다가 학습자 연령이 중학생부터 은퇴연령까지라.. 같은 내용의 수업이라도 학습자 눈높이에 맞춰 변주를 주어야만 했다. 수업준비량이 어마무시해지는 연령스펙트럼~. 


5월로 접어드니 이제 남은 수업은 헬싱키평생교육원 수업 뿐이라 조금 한가해져서 어제는 오랜만에 김밥을 말았다. 한글학교 시절에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 60줄도 말았었는데, 20줄 마는 것 쯤이야~^^. 


”김밥” 하나 가지고도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체험까지~ 재밌고 다양한 수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어, 발음, 문법학습(마침내 현재형에서 과거형으로~)은 기본이고,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소풍갈 때 엄마들이 아침 일찍 김밥을 도시락으로 준비해주신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시락 김밥~, 더불어 한국인의 ’정’ 개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는 집으로 가져간 김밥을 직접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복습과 체험학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는 학생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다~. 



김밥재료로 들어간 우엉을 소개할 때, 우엉이 알보고니 핀란드 여름 숲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따끼아이넨(Takiainen)의 뿌리로 만든거라고 하는 순간! 이미 학생들의 눈빛은 친근감과 호기심으로 반짝이며 김밥은 이제 더이상 낯선 음식이 아니게 된다. 어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중 아직까지 김밥을 맛보지 못했다는 학생들이 6~70% 였는데, 어제 이후로 100%가 되었다.  


뭐니뭐니해도 우리는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 한민족~. 함께 먹으니 더더더 맛있어지는건 덤~.  


나의 멘토 프랑스에 계신 노선주 선생님께서 평소 즐겨 부르신다는 노래,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과 가슴에 별처럼 박히는 곱디고운 노래~.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희망을 노래하는 것~ 



'꿈꾸지 않으면' 간디학교 교가 

https://www.youtube.com/watch?v=UAAwOwANRo8&ab_channel=%EB%B8%94%EB%A3%A8%EB%B2%84%EB%93%9C%EB%AE%A4%EC%A7%81BlueBird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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