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싱키맘 Apr 14. 2022

핀란드 교사파업 #8

내일부터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아침 아이학교 온라인가정통신문(Wilma;빌마)으로 파업경고문(lakkovaroitus;라꼬바로이뚜스)이 도착했다.


지난 3월 24일부터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교사파업의 물결이 최남단 수도 헬싱키지역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세개의 노동조합이 함께하고 있는데 핀란드 공공부문 고학력 근로자 및 지도자 협의체(JUKO), 핀란드 공공부문 및 복지서비스 근로자 노동조합(JHL), 핀란드 지방공무원 노동조합(JYTY)이다. 


파업이 실행된다면 부활절 연휴 이후인 2022년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헬싱키 수도권지역에서의 모든 핀란드어와 스웨덴어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수업이 중단된단다. 물론 영유아교육 관련 어린이집, 인문 및 직업 고등학교 등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교육기관 모두 포함~ 

파업의 이유인 즉은, 임금 및 근로조건 계약이 만료되어 단체협상에 들어갔는데,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 변경없이 단체협약을 동결하겠다고해서 그렇다는 것.


이것이 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일주일동안 아이 점심을 챙겨줘야한다는 것이고(재택근무가 이래서 좋다), 아이는 그 기간동안 고등학교 2지망 입학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겠다. 핀란드는 고등학교 지원시 7지망까지 가능하다.


지난 4월 1일부터는 2주간의 1차 핀란드 간호사파업이 시작되었고, 2차 파업이 4월 20일에 재게된다고 한다. 간호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향후 5년간 약 30% 급여를 인상하는 것인데, 핀란드 간호사 평균급여(세전 3200 유로)가 북유럽 국가에서 가장 낮다는 기사를 보며 차이가 좀 있네..하고 생각했었는데, 덴마크나 노르웨이의 평균급여(세전 4300유로)보다 약 20%이상 낮다는 것. 


그래서인지 대부분 핀란드인들의 정서는 파업에 대해 크게 동요하거나 불평불만하는 것 같지는 않고, 언론의 인터뷰를 살펴봐도 코로나 기간동안 애써준 그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이해할만하다는 연대감을 표시하는 시민들이 더 많은 분위기인 것 같다. 


한편 핀란드정부는 협상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환자의 안전을 과도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간호사가 간호임무를 반드시 수행하도록 의무화하는 환자안전법의 예외조항을 준비하고 있어, 정부가 법으로 자신들에게 노동을 강제하여 파업할 수 있는 권리마저 앗아간다며 간호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핀란드어 공공 통역사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