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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향 Aug 20. 2019

뽀로로로 하나되는 우리의 미래

  애니메이션 뽀로로 노래를 듣다가 문득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적 있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뽀로로는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느 극지방이 배경이다 보니 조금 의외였다. 더구나 뽀로로는 북한의 '삼천리총회사'라는 회사가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당시 이 얘기를 해준 사람은 뽀로로가 남북 두 정부의 통일 프로젝트라고 말해 무심코 흘려들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궁금증이 폭발해 열심히 구글링 해보고 지인들에게 수소문했지만 결국 관련된 이야기를 찾지 못했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으며 동심을 키워주고 교훈도 제공하는 엄마 아빠의 뽀통령이 우리나라의 수출품이라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신기하다. 뽀로로가 남북 합작 프로젝트라니. 수시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5년 후, 10년 후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오래전부터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며 관련 학자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많은 사람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는 통일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이 있다.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도 있고 순수 자기 의지로만 활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쩌다가 뽀로로를 보면서 통일까지 생각하게 됐을까. 얼마 전 읽은 시사저널 기사를 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전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회담에서 각자 통일을 예상하는 시기를 30년 후, 50년 후로 제시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때가 2000년대 초반이므로 보수적으로 봐도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2050년 무렵에는 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서로 이해하는 통일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다.



  우리 세대가 어린 시절 TV 광고를 통해 즐겨보던 현대자동차 씽씽이는 친숙한 이미지로 30여 년이 지나도 현대차에 대한 호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때의 어린이들이 자라 어른이 돼서 현대차 브랜드에 갖는 인상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뽀로로는 국경과 인종,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심지어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산다. '착한 어린이는 빼앗지 않아요.'라는 노래를 부른다. 서로 다른 종류의 동물이 개성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는 성장만화이자 어린이들의 세계관을 형성한다. 단지 아이들의 재미를 위할 뿐 아니라 심오한 철학을 가졌다.

  율솔 세대의 어린이들은 뽀로로로 하나가 돼 세계화와 남북통일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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