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베이비시터를 구하고 아이를 맡긴지 5개월 반이 흘렀다. 그동안 힘든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려했던 일이 생기고 말았다. 베이비시터가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아주머니는 아이를 잘 돌봐줄 뿐더러 우리 부부와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약속한 2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다.
아주머니는 다음달 눈 수술을 예약했다고 했다. 평소에도 시력이 안 좋아 병원진료를 받을 때마다 휴가를 드렸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한달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기에 할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했다.
처음에는 아이를 친정에 맡기거나 잠시만 맡아줄 사람을 구할 테니 계속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해 모르는 사람이 안으면 울거나 떼를 썼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율이가 베이비시터를 잘 따르며 좋아했고 아직 어린 아이니 돌봐주는 사람이 바뀌는 게 불안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단호했고 나는 할 수 없이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부 아이돌봄 서비스와 YMCA, 민간 베이비시터업체 등에 신청해놓고 빌라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렸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사정을 말하며 소개를 부탁했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사람을 못구할까봐도 걱정됐지만 율이가 맡겨질 데 없이 버려진 아이같아 슬펐다. 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율이 사진을 보며 많이 울었다.
그러던 중 이웃 아주머니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됐다.
베이비시터는 율이를 계속 돌봐주고 싶지만 엄마인 나와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베이비시터에게 솔직하게 말하며 앞으로 마음에 안드는 점을 얘기해주면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내 베이비시터와의 힘겨운 재계약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