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율이는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배꼽이 빠진다. 웃다가 너무 웃겨서 자지러질 때도 있다.
처음에는 왜 웃는지 몰라 바라보던 나도 이내 같이 웃는다. 웃다 보면 정말 웃겨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며칠 전엔 율이가 또 무엇에 웃음이 터졌는지 까르르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런데 손바닥으로 입술을 가리고 웃는 게 아닌가.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한동안 넋을 잃고 봤다. 율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면서 한 손으로 입모양을 가렸다가 두 손으로 얼굴 전체를 가렸다가 하며 한참을 웃었다.
이유를 모르고 덩달아 까르르대는 나도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 웃는 율이도 행복한 시간들이다. 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감동 그 자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율이의 언어와 행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은 분명 나의 행동을 보고 배웠을텐데 그 외에도 도대체 어디서 보고 배웠는지 모를 엉뚱함들이 툭 튀어나온다.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여보떼요~" 하는 것과 의자에 기어올라 어른처럼 앉아있기, 상에 간식과 우유를 차려서 엄마에게 밀고 오기, 강아지 고양이와 간식 나눠먹기, 엄마 손톱에 점토를 발라 매니큐어처럼 만들기 등이다.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시간의 속도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