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상처받지 않고 일하는 법

친절했는데 무시당한 기분이 들 때

by merry

친절했는데 무시당한 기분이 들 때


항상 웃으며, 유쾌하게 일하고 싶은 나는 미용사다.
예약제로 움직이기에 나에게 시간 약속은 중요하다.
하지만 손으로 하는 직업이다 보니
가끔은 내가 10~20분 정도 오버타임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고객이 10~20분 늦어도
나는 웬만하면 별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늦으셨다고 미안해하시면
“다음번엔 제가 늦을 수도 있는데 그땐 한 번 넘어가 주세요.”
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하곤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기계처럼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는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가끔,
본인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면서
내 시간은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약 시간보다 20~30분 늦어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뒷타임 예약 시간을 본인이 쓰고 있으면서
마치 본인이 늦어서 딜레이 되는 상황을
내 탓인 것처럼 말할 때.
그럴 때면 마음이 참 복잡해진다.
뒷타임 고객에게
“앞 고객이 늦어서요”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왠지 뒤에서 험담하는 느낌이 들어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묻고 싶어진다.
왜 그러는 걸까?
본인의 시간은 귀중하고,
그렇다면 나의 시간은?
나의 시간 또한
다른 고객들과 나누는 시간이고,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나는 1대 1 예약제로 움직이기에
한 번 시간이 틀어지면
그날 하루가 꽤 힘들어진다.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본인이 늦어서 시간이 촉박할 때
나는 말도 줄이고
내가 하는 작업에만 몰두한다.
뒷고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안 한다고
“왜 이렇게 말이 없어요?”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뒷고객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은
전혀 없을 때.
그럴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간은 서로에 대한 예의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오래 오신 고객이어도
반말을 하지 않는다.
경어만 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 실수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킬 때
무례한 행동도 줄어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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