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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OPHYSIS Feb 09. 2022

좋은 것을 좋아 보이게 내놓는 비밀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언젠가 내가 가치 있다 생각하는 것을 팔아보고 싶다.

배울 게 너무 많지만, ‘글을 쓰는 ooo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있는 것이 사는데 큰 힘이 된다.


‘가치 있는 것, 어떤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밀부터 알고 싶었다.



그렇게 들게 된 이 책의 저자 이랑주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로 20년 간 여러 기업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의 말로 “좋은 것을 더 좋아 보이게 하는 일을 한다”라고. (그리고 엉망인 것은 어차피 좋아 보이게 할 수도 없다고.)


좋은 것을 만들려면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여기 나오는 비주얼 팁은 그걸 반영해 고객이 보기에도 ‘좋아 보이게’ 만드는 기본 법칙이다. 좋은 것도 좋아 보이게 팔지 못해 망하는 사업이 많으므로 익혀두면 굉장히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소비자로서 읽기에도 재미있었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스타벅스를 떠올릴 때 자연스레 초록색을 떠올리지만, 놀랍게도 스타벅스 주제 색상 중 초록은 5프로에 불과하다. 매장이든 상품이든 5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70:25:5 법칙! 5프로로 메인 주제 색상을 써야 한다는 것, 적어도 세 번 이상 반복해야 하는 것 등등 재미있는 비주얼 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세심하게 설계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상품이 넘쳐나고 클릭 한 번에 총알 배송되는 온라인 시대에 사업/매장/온라인 스토어는 어떤 모습을 추구해야 할까? 저자는 간단히 말한다. “사람들이 ‘좋아 보이는 것’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가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거리를 걷다 우연히 멋진 카페나 음식점을 찾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지로 미리 확인 후 마음에 든 이미지를 ‘체험’하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느낌을 만들어야 하고 또 그것을 위해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외에도 조명의 비밀 등 비주얼 법칙을 읽다 보면 마음속에 나만의 매장을 차리게 된다.


“이제는 고객에게 직접 말 거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대다. 고객과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는데, 나조차 이미지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자체가 없다면 신뢰하기 어렵다. 이미지로 브랜드를 좋아하게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필품 같은 걸 빼고는, 가능하면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구매하려고 한다. 그 브랜드에서 구매하면 내가 더 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래서 손에 넣었을 때 더 행복한 기분마저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법’을 알려 준다. 그러나 비주얼 법칙만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본질은 당연히 사업 가치와 철학이고, 그걸 어떻게 구현하는지에 대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브랜드와 매장을 사례로 들어 보여주는 책이다.


이건 정말이지, 사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봐야 한다. 기껏 멋지고 가치 있는 좋은 것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주목받지 못하고 오래 준비한 성이 무너져 내린다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매장이 그렇게 문을 닫는다. 내가 아무리 철학이 있다 해도 그게 고객에게 닿지 않는다면 그건 사업에 있어선 철학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사업 철학이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는가. 혼자만 알고 있는 철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객의 눈에 그 철학이 훤히 다 보여야 한다.”


고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걸 만들어 팔아야 하고, 그게 곧 고객이 사고 싶은 브랜드의 철학이다.


“‘살 만한 가치’라는 말을 바꾸면 ‘고객이 갖고 싶은 이 브랜드의 철학’이 된다. 그 철학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주제 색상, 진열이든  위치든 등등  책에 나오는 흥미로운 비주얼 법칙 역시 그다음인 것이다. 책에서도  부분을 분명히 짚는다. 누구든 사업에 있어 철학과 가치가 확고해지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 좋을  같다. 철학부터 만들면 그 다음엔  책이 힌트를  것이다.


이 책은 특히 내가 무슨 사업을 하고 매장을 연다는 상상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러니 ‘확’ 꽂히는 부분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꼭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읽으라 권하고 싶다. 오래간만에 신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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