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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OPHYSIS Jul 08. 2022

아이디어에 관한 책 추천

<아이디어 생산법>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그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저에게 도움이 된 책이라 제가 공부한 것을 공유 차 기록해 봅니다.


(밀리의 서재 중)



아이디어는 흔히 "유레카" 하며 불현듯 떠오르는 천재들만이 경험하는 일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우연의 결과가 아닌 과정임을, 또한 그것은 사고를 훈련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책인데요. 결국은 그 기적 같은 경험을 위해 지난한 과정들이 있었음을, 끊임없는 노력의 중요성을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그럼,  책에 의하면 정확히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요?






어쩌면 과학자 정재승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 줄로 잘 요약해 주는 것도 같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본 후에, 기존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연결해서 문제에 딱 맞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종종 엉뚱한 곳에 있다.

정재승, <아이디어 생산법(제임스 웹 영 지음)>
한국어판 서문 중



이 책에서는 아이디어 생산도 역시 과정이며, 기술이라고 합니다. 어떤 기술을 배우든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로 원리방법인데요.



기술을 배우는 데 있어 개별 지식을 알려고 하기('특정 아이디어를 어디서 찾아야 하냐'의 문제) 보다, 그 원리와 방법에 대한 통찰('아이디어 생산 사고방식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모든 아이디어의 근원이 되는 원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인은 수천 개의 광고 유형의 이름이나 제작 비용, 마감일, 출연자 이름 등을 잘 아는 것보다 광고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는 광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먼저 원리부터 살펴봅니다.



아이디어 생산의 원리는

1. 오래된 것들을 결합(아래 방법 참고) 하는 것이며,

2. 요소들의 관계성(팩트 사이의 관계를 찾아려는 사고 습관을 기름으로써)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2번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것이라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원리를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 생산 방법은 5가지 과정으로써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료수집


제일 귀찮은 과정이기에 간과하기 쉬운 첫 단계. 이때 수집해야 할 자료는 두 종류로, 구체적인 자료와 일반적인 자료가 있습니다.


- 구체적인 자료는 해당 제품과 그 구매자에 대한 '진짜' 지식에 관한 것입니다. 충분히 깊이 들어가야 그 개별적인 관계에서 다시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책에서는 기 드 모파상이 어느 선배 작가에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들은 바에 비유합니다. "파리의 거리로 나가. 그리고 택시 운전사를 한 명 골라. 아마 다른 택시 운전사들과 똑같이 보이겠지. 하지만 잘 관찰해 보는 거야. 자네 글에서는 한 명의 개인으로 보일 수 있을 때까지 그 사람을 묘사해 보는 거야. 세상의 그 어느 택시 운전사와도 다르도록 말이야." 이것이 제임스 웹영이 말하는 '제품과 소비자를 속속들이 알기' 위한 구체적인 자료의 의미입니다.


- 일반적인 자료 역시 후반에서 한 번 더 강조되고 있는데요. 저자는 "창의적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유의미" 하다며 비축창고에 일반적 자료를 쌓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이는 주제를 가리지 않는 삶의 모든 측면에 관한 흥미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로써 직접+간접적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해야 합니다. 또한 간접적으로 경험을 무한정 확장할 수 있는데, 제임스 웹영은 "이런 간접경험을 잘 쌓을 수 있는 방법은 당장의 어떤 목적을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어떤 것을 추구할 때"라고 합니다. 즉, '광고에 대해 공부해야지' 하며 광고에 대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분야, 예컨대, 현지 여행지에 대한 역사, 수공예 철학 책 등 파고 싶은 분야에 대한 책 그 자체로 몰입하면 더 확장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비축해둔 것은 아이디어로 승화가 됨을 책에서 보여줍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관심 있다면, 그 자체로서 추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지점입니다. 


+ 즉, 아이디어란, 제품과 사람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삶과 사건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새롭게 조합한 결과입니다.


++ 1939년에 쓰인 책이라, 이 단계에서 추천하는 '인덱스카드와 스크랩북'은 수많은 생산성 도구들(ex. 에버노트, 노션 등)로 대체하여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잡지 기사, 각종 정보뿐만 아니라 내가 관찰한 내용, 기록한 순간순간의 의문들도 유의미하므로 잘 쌓아 두라고 합니다. 이것들이 모두 아이디어 생산 공장의 원료가 된다고 하네요.



2  정신적으로 소화하기


이건 책에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팩트 하나를 골라 이리저리 굴려 보고, 뒤집어 보고 새롭게 느껴 보며 의미에 귀를 기울여 보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잠정적인 아이디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불완전해 보여도 잘 적어두라고 합니다.



3   휴식 주기


1과 2에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 이제는 그 문제를 무의식으로 보내라고 합니다. 완전히 내려놓고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다른 것들로 눈을 돌리라고 합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연극을 보고, 시나 추리소설을 읽는 등, 1,2를 통한 것들을 가만히 두며 소화시키면 되는 단계입니다.



4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


1,2,3을 통해 끊임없이 쥐어짜 내고 생각했다면 마음을 편히 먹은 채 쉬는 기간을 보내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역사 속 많은 아이디어가 이처럼 4부터 시작한 것 같지만 1,2,3의 단계가 없었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이든 뭐든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5   주변에 내놓아 우선 검증하기


이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꼭 끌어안고 있는 우를 범하지 말고, 판단해 줄 사람들에게 비평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스스로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며 의견이 추가되며 더 개선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임스 웹영은 아이디어 생산은 이 모든 과정에 대한 사고 훈련이며, 위에 적었듯 일반적 자료를 쌓는 것에 대해 후반에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그렇게 직간접 경험을 확장하는 것과 더불어 단어 수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단어란 아이디어의 상징이며, 단어 수집이 곧 아이디어 수집이라 하면서요. 앞서, 정신분석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언어는 정서적 경험의 상징"이라고도 했습니다. 우리가 더 많은 책을 통해 의식과 경험의 지평을 넓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디어 생산의 왕도는 없으며, 결국 끊임없이 직간접 경험(특히 독서)으로써 인풋을 하고, 그것들 요소 간의 관계를 찾고 조합해 내는 습관을 기르는 훈련(인문학 공부)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단순히 어떤 목적을 위한 추구보다는 그 자체로서 어떤 것을 추구하는 경험 역시 값지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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