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독서법>
나도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했는데, 그게 그저 자기만족이었다면? 안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성공한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한 브런치 작가분의 메시지가 나를 반나절은 사로잡았다. 그리고 블로그에 짧게 기록을 남겼다.
https://m.blog.naver.com/merrygood__/222820555895
위 포스팅에서의 고민을 시작으로 집어 든 책 <부자들의 독서법>.
그럼 슈퍼리치들은 어떻게 독서할까?
이 책은 책 읽기가 돈이 되게 하는 부자들의 독서법을 정리했다.
남는 독서, 그걸로 돈을 만들어내는 독서를 하는 부자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독서만큼은 외주를 주거나 비서에게 맡기지 않는다. 시간당 백만 달러 그 이상을 버는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는 독서광이다. 그들이 그저 책이 재미있어서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새벽에 우선순위로 독서를 두겠는가.
나는 그들만큼 부자도 아니고, 성공한 것도 아닌데, 왜 그들처럼 억척같이 "거침없이" 책을 읽고 "막힘없이" 써먹을 노력은 안 하고 그저 읽는 것에 만족했나. 오랜만에 눈이 번쩍 뜨이는 자극을 얻었다. "부자들은 읽히는 대로가 아니라 뇌에 불을 켜고 읽"는다는 데, 나는 반대로 하고 있지 않았나.
어젯밤 이 책을 읽고, 바로 실행한 것은 오늘 새벽 아침 독서 시간을 확보해 이 책을 다 읽은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도파민 같은 힘이 있다. 당장 일어나서 책을 읽게 만드는데 그 이유는 '그런데 어떻게?'를 무척 알고 싶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자들의 독서법을 아웃풋을 내는 독서라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부자들은 특히 잃는 것에 민감한 것을 감안하면, 그들이 책을 읽으며 잃는 기회비용(책을 읽는 시간에 다른 사업을 하여 얻을 이익 vs 책 한 권 읽는 시간, 비용, 관심(집중력을 들여 쓰는 에너지))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부자들의 독서법은 남다르다. 그렇게 들인 인풋을 기어코 아웃풋으로 만들어 내는 게 그들만의 방식이다.
인풋을 내면화, 자기화하여 자기만의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온전한 배움"을 만들어 내는 방식. 단순히 읽었다고 리스트에 올리거나 자기만족에 그치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이유다. 부자들의 책 읽기는 그렇게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문해력이 핵심이다.
여기서 내게 의미 있던 부자들의 독서법, 그리고 당장 실행하게 만든 것은 다음과 같다.
- 좀 더 생각 머리를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책을 읽을 것(책을 읽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 책에 나온 조언을 지렛대로 진짜 책 읽기를 할 것). 가령, 읽고 싶은 것, 그때그때 원하는 주제로만 읽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할 것들의 목록을 따라 각 책에서 정수를 뽑아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읽고 내 생각으로 정리해 보는 것
- 그 생각 머리로 현실에 써먹을 궁리를 할 것(이것이 핵심)
- 더 의심하고 팩트와 의견을 구분해 읽으며 내 머리로 생각할 것, 또한 그것을 내 언어로 남길 것. 그로써 나만의 "지식 서랍"에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할 것.
- 이 모든 것을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되 마침내 습관화해낼 것.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워지게.
- 그리하여 "소비하는 책 읽기"가 아닌 "투자하는 책 읽기"로 체화하여 내 삶에 쓰임 있게 할 것.
읽으며 나도 모르게 '그다음은? 그래서? 오 그래서?' 하며 안달했다. 그 정도로 설득력 있게 다가온 저자의 글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언젠가 최재천 교수의 메시지(책을 재미를 위해 읽지 말고, 공부하듯 열심히 읽으라는 말로 기억한다)와도 일맥상통한다.
자기 인생에서 원하는 바를 정점까지 끌어다 놓은 이들은 저마다의 운, 재능, 노력, 환경이 있었겠지만, 가장 배우기 쉬운 공통점은 바로 책 읽기인 것 같다. 이 책은 그것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무서운 매력으로 사람을 꼭두새벽에 눈이 번쩍 뜨이게 만든다.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책. 다독하는 편인 나도, 이 책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