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일기
어느 책에서 관계에 있어 내가 그 관계에서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면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읽었다.
그 책에서 든 예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직원이 유독 불친절하게 응대했을 때, 똑같이 기분 나빠할 것 없이 내가 그 관계에서 바라는 것은 그저 커피를 주문하는 것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럼 대수롭지 않게 혹은 새벽에 출근해서 피곤했나 보다 하며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은 잘 생각해 보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임에도. 타인에게 공감해 줄 여유는 자신에게 진정으로 공감할 여유가 있을 때에 비로소 생긴다.
그럼 나는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는가.
나는 내가 좀 더 편안했으면 하고 바란다. 사람 관계에서도, 과거와 미래를 대함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편할까? 너무 작은 일에는 연연하지 말고, 나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믿고 나를 지지해 주는 것도 포함이다.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는 것이다. 결국 해낼 것임을 알아주는 나를 바란다. 그리하여 내가 원하는 각종 자유를 하나씩 키워나갈 수 있음을 믿어주길 바란다.
차분히 한번 적어 보면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다.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은 오히려 소박한 것들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다. 뭔가 거창한 기대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다. 막연히 나 자신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주로 오전엔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모델링을 하고, 점심은 대충 때우고, 오후엔 발로 뛰는(?) 일을 하는 평일. 머릿속 투 두 리스트는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지만, 그날그날 하나씩 미션 클리어하는 맛이 있다.
인스타그램도 띄엄띄엄하고, 광고는 아직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 한 분 한 분 소중한 구매의 손길을 보내 주신다. 모든 걸 혼자 하다 보니, 열심히 사부작 거려도 모자란다.
오늘은 작은 실수를 했다. 아직은 판매가 늘어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 만큼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시스템을 잡는 단계라고 늘 생각은 하면서도 이렇게 허둥지둥이다.
그러다 나에게 바라는 것을 끄적여 보곤 조금은 홀가분해진다. 차분히, 감사하며, 하나씩, 재미있게 해 나가기(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