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다.
운동 중에 트레이너가 나에게 물었다.
“회원님은 원래 법전공이었던 거예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행정학과였어요ㅎㅎ”
순간 대학교 4년이 파노라마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누군가 나에게 ‘행정’이 무어냐 묻는다면 시원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이 부끄러웠던 나는
그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학과 선택 잘해야 해요. 4년 다녀도 실체가 남은 게 없는 느낌이거든요. 공대가 좋은 것 같아요.”
그 순간 트레이너가 말했다.
“저 화학과예요.”
나는 조용히 다시 바벨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