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리힐데 Jun 05. 2023

전공

아침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다.

운동 중에 트레이너가 나에게 물었다.

“회원님은 원래 법전공이었던 거예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행정학과였어요ㅎㅎ”


순간 대학교 4년이 파노라마처럼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누군가 나에게 ‘행정’이 무어냐 묻는다면 시원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현실이 부끄러웠던 나는

그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학과 선택 잘해야 해요. 4년 다녀도 실체가 남은 게 없는 느낌이거든요. 공대가 좋은 것 같아요.”


그 순간 트레이너가 말했다.

“저 화학과예요.”


나는 조용히 다시 바벨을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방귀와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