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리는 혼잣말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들이 다 오색찬란 하다면,
내 삶은 흑백이라고.
더 이상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을 것 같은 무채색이라고.
하루하루를 살아내지만,
그것도 꽤 성실하게 지내오지만,
꽤 자주 더 이상 살지 않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것도 꽤 구체적으로.
사람들과 웃으면서 대화하고,
지인들과 있을 때 행복하게 미소짓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그 순간 만큼은 나도 색이 있을까. 다른 사람처럼 어떠한 색을 지니고 있을까.
그순간 만큼은 내가 스스로와의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유색을 갖는 건지도.
사람들이 많은 인파 속을 지나갈 때 이런 감정은 유난히 더 심해진다. 이름을 알 수 조차 없는 군중들과 나는 색이 다르다.
나는 자주 떠날 생각을 한다.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하다.
좋아지지 않았다. 좋아진 척 속이고 있는 중이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