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은 조선어학회에서 1933년에 만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보완하여 문교부에서 1988년에 고시한 것이다. 한국의 국어학자들이 모여서 수만개 한국어 문장들의 품사, 문장 성분들을 분석하여 공통된 법칙들을 발견해서 만든 것이다. 귀납법으로 공통점들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에 예외도 많고 대립되는 의견들도 많지만, 국어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 제정한 한글맞춤법이 정규 교육 과정 교과서에 실리고 일반적으로 쓰인다. 한글맞춤법은 57항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35항을 알면 '되, 돼'를 구분할 수 있다.
한국어는 조사, 어미, 접사가 많이 붙는 교착어(膠着語)이다. 어간에 어미가 붙고 어근에 접사가 붙는다. 어간은 용언(동사, 형용사, 서술격조사'이다')에서 형태가 고정된 부분이고 어미는 어간 뒤에 붙어서 변화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먹다'라는 동사가 '먹고', '먹으니' 등으로 활용할 때 '먹'은 어간이고 '-고', '-으니' 같은 것들이 어미이다. 어근은 단어를 형성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이고 접사는 어근에 붙어서 그 뜻을 제한하는 주변 부분이다. 예를 들어 '치솟다'라는 동사는 '치-'가 접두사이고 '솟다'가 어근이다.
따라서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는 '돼'가 될 수 없다.예를 들어 '되다'의 어간 '되'에 청유형 종결어미 '-자'가 붙을 때는 '되자'가 된다. '-어자'라는 어미는 없기 때문이다. 헷갈린다면 국어사전에 붙임표(-)를 꼭 붙여서 '-자'와 '-어자' 둘 다 검색해 보면 된다. 어미, 조사, 접사가 무수히 많고 이를 다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미 '-어, -었-, -어서, -어도, -어야' 만 알아도 '되, 돼'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명령형 종결어미는 '-어라', '-라' 둘 다 쓸 수 있는데 '-어라'는 내 앞의 청자에게 하는 직접 명령일 경우,'-라'는 불특정다수에게 하는 간접명령일 경우에 쓴다.따라서 '되어라, 돼라, 되라' 셋 다 맞는 표기이지만 '되어라, 돼라'는 직접 명령일 경우에만, '되라'는 간접명령일 경우에만 쓸 수 있다.
'되어요'의 경우 기본형 '되다'의 어간 '되' + 어미 '어' + 보조사 '요'의 결합이다. 따라서 '되어요'와 그 준말인 '돼요'는 맞고 '되요'는 틀린 표기이다.
=> 되어요(O) 돼요(O) 되요(X)
나도 국어 문법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넷 상에서 to부정사, 동명사 따위의 용어, 영어 문법에는 세세하게 파고들어 기를 쓰고 싸우면서 국어 문법은 용어를 모르는 건 차치하더라도 맞춤법 틀린 것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