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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리 Apr 21. 2024

새벽 술이 더 맛있다

달성공원 새벽시장

  부모님 따라 종종 주말 새벽이면 새벽시장에 간다. 달성공원 앞 대로변 양 옆으로 온갖 먹거리와 구제옷, 낡은 전자제품 등 별의별  다 팔고 구경 나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그저 사람들 뒤통수를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엄마는 주로 야채나 과일을 사시고 아부지와 나는 엄마 뒤를 따라가며 술안주에만 눈이 돌아간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통닭도 고 오리고기도 고 부침개랑 튀김도 다. 국화빵, 도넛, 콩국, 떡볶이돼지껍질, 국밥도 판다. 나는 수많은 먹거리들 중에 아부지를 졸라서 꼭 가는 곳이 있는데 염통꼬치와 어묵, 막걸리를 파는 곳이다. 양념 염통꼬치도 맛있지만 구워서 그 자체로만 먹어도 맛있다는 것을 새벽시장에서 사 먹어보고 알았다.

  염통꼬치 1개에 5백 원, 막걸리 한 사발에 천 원, 어묵 3개에 2천 원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시장 구경, 사람 구경 실컷 하다가 염통꼬치를 안주로 하여 들이켜는 막걸리 한 잔이 든든하다.  맛에 새벽시장 오는겨.


초3때 일기. 어렸을 때는 달성공원 하면 동물들을 떠올렸는데 지금은 새벽시장 막걸리를 떠올린다.
지난 겨울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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