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이 천적들

by 머쉬


직장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 어떤 사람은 신문 부동산 뉴스 난만 보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유튜브를 보면서 하는 사람도 있고 TV를 좋아하는 사람은 TV 부동산 종편을 보면서 공부한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 오랫동안 투자를 해온 나로서는 이런 것들은 부동산 투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공부를 했다는 만족감만 생길 뿐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지식은 없는 것이다.


오늘은 지인 중에 한 명이 부동산 종편에 TV를 보고 당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지인은 50대 초반의 중년이다. 내 소개로 분양 계약금 넣고 6~7억의 큰 수익의 맛을 본 경험이 있었다. 나는 그분에게 물건을 찍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으나 막막해 했다. 나름 초보 투자자에게 좋은 커리큘럼이 있는 카페들을 추천해 주었었다.

시간이 흐르고 최근에 모임이 있어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어떻게 지내세요?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글쎄 머쉬님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제가 TV를 엄청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TV 시청을 하고 있다가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어떤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부동산 투자의 기초에 대한 강의를 하는데 어찌나 말을 잘하고 아는 게 많던지 TV 하단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했어요.

공부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여의도 모 사무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지요. 몇 분이 상담을 한 후에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냐고 하니까

나는 토지에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더니만 마침 잘 됐네요.

지금 우리가 공터로 작업하고 있는 토지가 있는데 함께 투자를 해보자고 하면서

당장 계약금 조로 몇백이면 가능하니 서둘러 보내라고 하네요.

그리고 투자자 자리가 다 차서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나왔는데.

자꾸 전화가 오네요.


다행이네요. 참 그런데 가서 배우지 말고 제가 추천해 준 그 카페에 가입해서 차근차근하라니까요.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당장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아어 급한 마음에..

그 전문가 TV에서 보니까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랬네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큰일 날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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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분은 직감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다행이지만 이런 사례는 너무나 많다.

부동산 TV에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신축빌라를 추천한다.

그럴듯한 입지와 실내 인테리어 외벽 건축 등 전문가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신축이다 보니 전세가는 높을 것이기에 투자금은 적게 들어간다고 어필하면서 TV에 상담 신청한 초보 투자자(물론 이 사람도 섭외한 사람)에게 물건을 권한다.

초보 투자자도 호응하면서 좋아한다. 계약할 것 같은 멘트를 날린다.

하단에 전화번호를 남겨놓고 마지막 물건이라는 멘트를 삽입한다.

이런 방송은 실상은 건축업자의 분양 빌라를 방송국에서 광고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감 가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을 섭외해서 마치 홈쇼핑에서 물건을 팔 듯이 신축빌라를 파는 것인 것이다.

이런 물건도 잘 고르면 나쁘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일반 분양에 실패하고 어쩔 수 없이 방송국에 돈을 주고 홍보하는 것으로서 부동산 투자 가치가 별로 없는 것이다. 매매가도 인근 빌라 대비 고분 양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물건들은 마치 길거리 다니다 보면 전봇대에 1억으로 3채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 10프로 상가 급매

이런 허접한 지라시 물건들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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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시작하는 부린 이들은 마치 해변가 모래 속에서 갓 부화한 거북이와 같다.

이들은 부화하자마자 힘들게 모래를 뚫고 세상으로 나와야 하고 또 바다를 만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진해야 한다.

하지만 사방에는 이들을 노리는 게, 갈매기부터 갖은 천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살아날 확률이 극히 미비하지만 살아남기만 한다면 100년에서 200년을 천적이 없이 살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 부린 이 투자자도 투자자로 성공하기는 바늘구멍처럼 쉽지는 않다.

이런 부린 이들만 상대하는 소위 꾼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이런 꾼들에 속아 몇 백만의 수강료를 날리거나 강사의 감언이설에 속아 공터라는 사기에 속아 어렵게 모은 종잣돈을 날리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다.


직장인 초보 부동산 투자자는 새끼 거북이와 흡사하다.홀로 무언가를 결정해서 투자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특히나 조급한 마음으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 위험 할 수 있다.

부린이에게 있어 물건을 보는 눈도 중요하지만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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