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직장인 급하다.

by 머쉬

40후반의 나이 이뤄 놓은 것은 없고 아이들이 크면서 돈 들어갈 곳은 더 많아지고 있다.

회사에서는 서서히 명퇴 압박이 오고 있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평생 회사만 다녔던 직장인이 당장 뭔가 새로운 일을 하자니 두렵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시작해도 될까? 마음만 급하다. 그리고 두렵다.


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부동산 투자도 20대, 30대 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50의 나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뭔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과연 50여 년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곳의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내 또래의 문의가 가끔씩 온다.


하루는 탄천을 따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시골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머쉬야 잘 지내나?

응 오랜만이야?

(참고로 이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불알친구이다.)

잘 지내나?

응 나도 잘 지내.

그래 무슨 일로?

응 사실은 우리도 이제 내일 모래면 50이잖아. 그런데 아이들도 커가고 있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달랑 집 한 채만 있는데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요즘 재개발이 뜨고 있어서 재개발 빌라를 사려고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앞으로 5~6년 좀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그럼 그때 훨씬 오를 거고?

머쉬 어떻게 생각해?

음.....


잠깐만, 잠깐만, 가족들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거 아니야?

아이들도 많이 컸고, 와이프도 다시 몸 테크를 하자고 하면 좋아할까?

30대 신혼 때 나도 15평 빌라에서 7~8년을 살았지만 그때는 젊었을 때고 아이들도 어리니까 가능했지만

우리 나이에 다시 빌라 생활하는 것이 쉬울까?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야? 니 의욕은 알겠는데. 넌 혼자가 아니잖아.

나도 당장 투자를 하고 싶은데 집을 팔지 않고서는 딱히 투자를 할 수가 없어서 그래.

집을 담보로 대출은 알아봤어?

요즘 대출도 잘 안 나오고 이자도 높잖아.

만만치 않네.

음 그런데 너 빌라는 어디에 살려고?

의정부 쪽인데 아직 조합설립 전인데 지금 사놓으면 조만간 설립이 된다고 부동산 사장님이 그러네

그래 지번 알려줘봐

음...

나는 확인을 해보았다.


아직 노후도가 45프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재개발이 되려면 60% 프로 노후도가 되어야 하는데 15프로 이상 차이가 난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 신축빌라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다. 신축빌라 업자들은 조만간 개발이 된다는 광고로 전세 끼고 소액으로 사놓으면 조만간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선전하면서 재개발 과정을 잘 모르는 부린 이에게 분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용산 개발 때가 생각났다. 용산이 엄청나게 개발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신축 업자들이 엄청난 빌라를 짓고 대지지분 1~3평 지분 쪼개기로 팔았었다.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용산에 한평이라도 땅을 사기 위해 건평 전용 5평 빌라를 사기 위해 묻지 마 투자를 했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물려 있다.(당시 엄청난 고액 분양이었다.)

야 여기 시간이 지나도 노후도가 충족이 안 될 것 같은데 계속 신축이 지어지고 있어.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넌 지금 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넌 공부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데 묻지 마 투자를 하려고 하는 거야?

정신 차려!

너 이거 사면 네 아들 장가갈 때나 개발돼도 다행이겠다.(참고로 이 아들은 9살이다.)


마음이 급한 것은 알겠는데.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고 공부 먼저 해.

재개발. 재건축 관련 책을 좀 사서 봐봐 그리고 해당 강의도 들어보고 최소 6개월은 공부후에 매매를 고려해 봐라.

그리고 임장을 6개월 동안 꾸준히 다닌 후 그때 이후 매수해도 않는다.

그래?

하반기 오른다고 해서 난 마음이 급한데...

마음이 급하면 절대 투자 오래 못한다.

먼저 공부 먼저 해.

그리고 빌라 100개 물건 보고 그때 사도 안 늦어.

너 있는 돈도 다 날린다.

진짜 조심해라. 특히 재개발 빌라.

알았어 고민해 볼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부동산 투자는 어찌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없다. 돈만 있으면 그냥 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한다. 부동산 투자는 돈만 있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충분히 이론과 실전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투자판으로 들어가면 바로 호구로 낚이게 되어 있다.

우리 나이처럼 중년의 조급함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행을 타는 재개발, 지역주택 조합, 오피스텔, 상가, 지식산업센터, 호텔 분양 이런 유의 투자는 초보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가급적 초보자들은 절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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