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아파트의 부활

by 머쉬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려고 하는데 후배가 커피 한잔하자며 나를 귀찮게 한다.

형 나 이제 결혼하려고 하는데 진짜 돈이 없어서 투자 목적으로 나 홀로 아파트를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왜 대뜸 나 홀로야?

대단지 사.

진짜 돈이 없어서 그래.

빌라 사기는 뭐 하고. 투자지만 실거주도 해야 하고 그래서...


여유 되면 대단지를 사면 좋겠지만 개발되지 않는 곳의 빌라를 사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

개발되는 곳의 빌라는 살기에는 몸 테크를 빡세게 해야 하니 단순히 투자 면 몰라도 실거주는 좀 그렇지.

나 홀로 아파트 나쁘지 않아.


참고로 나는 나 홀로 아파트 투자를 많이 했다. 그리고 여전히 좋아해.

왜?

싸니까?

싸다고 사면 되는 거야?

아니

투자금이 적게 들어야 해?

그 이야기는 전세 수요가 높아야 한다는 거지.

매수하기는 좀 그렇지만 전세 살기는 좋은 곳.

이런 곳은 투자금이 많이 들지 않지.

과거에는 나는 이런 곳만 집중 매수했지.

전세가 높다는 것은 입지는 좋다는 거야.

학군이 좋거나, 교통이 좋거나. 둘 중 하나는 성립해야 하지.

근데 고민이야.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그렇지 나 홀로 아파트는 많이 오르지 않잖아

그리고 규모가 작아서 개발하기도 애매하고 투자하기 좀 불안하지 않아.

음 그럴 수 있어

상승이 조금 더디지.

하지만 시간의 편차만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일정 갭으로 같이 가게 되어 있어.


그리고 나 홀로 아파트들이 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최근에 연합으로 개발을 모색하는 곳들이 많더라.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지역은 몇 번 내 글에서도 언급했던 지역이다.

이 지역은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하지 역에서 도보로 5~8분 정도 거리에 소규모 아파트들이 산개해 있지. 나는 이곳을 과거에 유심히 봤어. 뭔지 모르게 시골 같은 느낌에 정리가 되지 않는 길거리, 건물들이 신도시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지. 하지만 워낙 입지가 뛰어났어. 신분당선 동천역 역세권으로 강남역까지 20여 분이면 갈 수 있었고 바로 분당 경계선에 위치하지.



너도 알다시피 정자에는 많은 대기업이 들어오고 있고 현재도 대규모 건물들을 많이 짓고 있어. 또 제2판교 배후지로 거리상으로 인접해 있어 향후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정자, 미금과 함께 순차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정자, 미금은 25평도 거의 10억대잖아. 그다음은 수지구청 역도 25평이 8억 대이고 도로와 건물들이 잘 정비가 되어 있고 학군과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지.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가 않아. 학군, 상업시설이 주변 대비 열쇠야. 그러다 보니까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신 입지가 좋다 보니 전세가 높지. 신혼으로 강남이나, 판교, 정자로 출근하기에는 거리 접근성이 아주 좋지.

니가 말한 것처럼 이곳은 소규모 아파트 들이 몰려 있고 시골 읍내 같은 느낌이 있어 정자, 미금, 성복 대비 상대적으로 실거주자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아.


하지만 최근에 서울에서도 이런 나 홀로, 소규모 단지들이 연합을 해서 리모델링을 추진을 하고 있고 이곳도 최근에 그런 움직임이 불고 있어. 4개 단지가 합쳐져 개발되면 현재는 1100세대이고 추가로 증축되면 12~300백 세대로 초역세권에 신축이 들어오게 되면 어떨 것 같아?

현실적으로 연합해서 개발이 가능할까요?


단지마다 이해득실이 다른데. 한 단지가 움직이는 것보다는 쉽지 않지만 주민들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제 시작단계지.

의견 수렴하고 찌라시 만들고 현수막 준비하고 있어.

에잇 그럼 쉽지 않겠네요.

멀었네요. 언제 될지도 모르고

그건 모른 거다.

내가 2년 전에 수원에 투자한 아파트는 내가 매입하고 주민 동의 받기 시작하자 6개월 안에 조합설립하고 건설사까지 선정했다. 그 기간이 채 1년도 안 돼. 물론 향후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될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진행되는 동안 시세가 1년 안에 2억이 올랐어.

이 인근 삼익.풍림.동아 아파트도 봐봐. 이 아파트도 복도식으로 역과는 거리가 멀어서 이 나 홀로 아파트 보다 시세가 저렴했는데 갑자기 리모델링 조합 결성하고 동의서 받고 건설사 선정하자마자 바로 2억이 올랐어. 바로 옆 단지 삼성 4차랑 비슷했는데 움직이자마자 바로 상승했지. 조합 결성되고 한동안 삼성 4차와 삼풍동이 1억 이상 시세 차이가 났어.


그리고 그 뒤에 삼성 4차가 용인시에서 재건축 단지 후보로 들어가면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3.5억이 올랐지. 지금은 삼성 4차가 삼풍동보다 시세가 높다. 그리고 현재 소규모 단지들이 모여 있는 이 단지들 보다 시세가 더 높지 과거에는 3~4천만 원 더 쌌었는데 호재로 인해 가격이 역전된 거지.


암튼 이 나 홀로 단지들은 바로 옆 역인 미금 대비 25평 기준으로 3억이 싸고 수지구청 역 대비 1.5억 이상 싸게 형성되어 있지. 만약 연합해서 리모델링으로 건설사까지만이라도 선정된다면 시세가 어떻게 바뀔까? 인근 사례를 보면서 비교해 보고 판단해라.


암튼 나 홀로 아파트들이 주변 대비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들이 연합해서 개발이 된다면 입지가 떨어지는 대단지 보다 엄청나게 파워가 있을 것은 자명하지.


현재 시작은 미미하지만 나는 장기투자를 좋아하잖아. 이런 것을 주워놓는 거지. 그리고 시간을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투자는 어차피 누가 더 엉덩이를 오래 깔고 앉아 있느냐의 싸움이 되는 거니까.


돈이 있으면 대단지를 사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 홀로도 잘 판단해 봐.

하고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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