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알아? 지금 행복하게 투자 하자.

by 머쉬


퇴근 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끔씩 할 때면 항상 물어보는 단골 메뉴가 있다.

어떻게 하면 부동산 투자를 잘 할 수 있는지?

지금 해도 늦지 않았는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를 해도 될지?

나는 항상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하면 되지. 지금 해도 늦지 않았어. 바로 해봐.

하지만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수십 가지의 안되는 이유를 대며, 할 수 없다라는 것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

아니 본인들이 안하는 이유를 합리화하려고한다.

그럼 나는 그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고 그럼 안되는 거지 뭐.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한다.

더 이상 논쟁으로 인해 술자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들이 초1 때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매일같이 동네 풋살 축구장에서 거의 살다시피한다. 평소에 축구에 1도 관심이 없던 나는 아들 때문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나도 뜨거운 손흥민 아버지에 대해 인터뷰와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인터뷰 내용 중 흥민이가 이렇게 해외 명문 구단에서 축구를 하면서 득점 왕이 될 것을 알고 축구를 가르쳤나요?

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절대 흥민이가 프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 흥민이가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도 아이 덕분에 축구를 가르칠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에 축구를 했다는 것이다.


그저 축구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했지 미래에 어떤 유명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바램은 1도 없다고 한다는 손웅정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아들도 축구를 너무 좋아한다. 축구를 할 때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자기 인생의 축구는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그저 좋아해서 했던 축구가 약간은 스트레스가 오는 모양이다. 제 딴에 잘 한다고 생각하는 형들이 중학교 가면서 한 명, 두 명씩 축구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또 여전히 하고 있는 형들은 진학을 위해 생존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드리블을 좋아하는데 드리블보다는 패스만 해야 하고 테크닉을 절대 부리면 안된다는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축구가 마냥 재미만 있지 않다는 두려움을 갖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점점 고학년이 되면서 아빠로서도 아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만이 좋지는 않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축구를 해서 성공한 사람보다는 결국은 부상이든, 재정적 문제든, 실력이든 어떤 이유로 다 포기를 하는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의 미래가 걱정이 되고 축구를 저렇게 열심히 시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는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과연 아들을 언제 축구를 포기 시킬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반면에 손웅정 아버지가 한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단순히 인터뷰용 멘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힘든 환경이지만 오늘 운동을 하는 것 자체에만 집중했고 그 자체를 즐겼다는는 말은 진심으로 느껴졌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가진 아빠로서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아빠로서 아들이 오늘 축구를 열심히 하고 행복해하는 것에만 만족해야 한다. 일어나지 않는 미래에 대해 괜히 걱정하며 아들이 언제 포기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동료가 물어 보았듯이 나의 부동산 투자를 돌이켜 보건대 과연 내가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될 것을 확신할 수 있었을까? 부동산 투자의 환경이 좋았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돌이켜 보면 그때가 좋은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당시에는 모든 것이 투자에 걸림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투자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지만 주택이 한 채 두 채 모이는 재미가 너무나도 컸다는 것이다. 어떤 다른 사람도 부럽지 않을 만큼 그 투자한 것들이 대박을 칠 거라고 나 또한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저 투자가 재미있고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부동산 투자를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다고 말을 한다. 당신이 결과에 조급해 하지 않고 미래를 속단하지 않으며, 묵묵히 오늘 할 일을 하면서 투자에 행복감을 느낀다면..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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