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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 투자 이야기

나의 투자그릇은..

by 머쉬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투자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한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본인이 아는 만큼 만 딱 투자하게 되어 있다.

조금 아는 사람은 조금 투자를 하고 많이 아는 사람은 많이 투자를 한다.

수천억 원의 부자가 된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보면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만의 그릇이 있다고 한다. 즉 그릇이 큰 사람은 큰 재물을 담을 수 있으며, 그릇이 작으면 작게 밖에 담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작은 그릇에 아무리 많은 재물을 부어도 결국 딱 그 그릇만큼 밖에 채울 수 없는 것이다.


흔히 복권에 당첨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몇 년이 안돼서 원래로 돌아오거나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 자기의 그릇이 작은데 넘치는 재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흥청망청 쓰다가 파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돈 그릇, 자산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오늘은 부동산 공부와 경험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부린 이에게 투자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차 버린 부린 이 사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시간은 2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당시에 나는 한참 열심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을 때였다. 서울, 분당, 용인, 수원을 지나 평택까지 투자의 온기가 퍼져 가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 대표적인 공급폭탄이 많은 곳이 용인, 수원, 동탄, 평택이었다. 나는 5~6년 전부터 면밀히 시장을 관찰하고 있었으며 공급이 멈추면서 전세가가 상승하는 지역에 순차적으로 소액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투자 모임의 후배가 친구가 평택에서 부동산을 하는데 2년 전에 분양을 했는데 미분양이 속출해서 LH에서 분양을 중단하고 보유 물건을 이번에 평택에 부동산 온기가 돌면서 푼다는 정보를 주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평택이 공급과잉으로 엄청나게 힘든 것들을 많이 봐와서 평택까지는 임장을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 올랐던 수원도 10년 만에 올랐는데 평택도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동산에 들러 삼성 반도체 공장으로 인해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전세가 없다는 것이다. 분양 아파트가 역과는 가깝지는 않았지만 주변 상권도 좋고 개천도 끼고 있고 초품아가 되어 있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시세도 이보다 더 떨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을 했다.


분양가 3.3억


인근 새 아파트가 3.6억 정도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평택도 거의 7~8년 동안 안 올라서 향후 오를 일만 남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함께 임장 온 친구들이 하나씩 계약을 했다.

다들 생각은 계약금만 걸고 잔금 칠 때 팔아도 몇 천을 먹을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었다.

다들 계약을 마쳤다.


나는 투자 모임의 부린이 형이 생각났다.

부랴부랴 전화를 해서 이 물건 나쁘지 않으니 하나 잡으라고 했다.

하지만 확신이 없었는지 선뜻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수긍을 했는지 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과거에도 나는 이 분에게 여러 물건을 추천해 주었는데 항상 간만 보다가 하지 않았다.(물론 그 이후에 엄청 올라 후회를 하고 있었던 찰나이다.)


우리는 그렇게 기분 좋게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칠 날이 돌아왔다. 나는 대출을 일으키고 월세를 세팅하였다. 아무래도 입주물량이 많아 월세가 터무니없이 낮았다. 대출 이자를 제하고 -10만 원으로 손해를 보는 수익 구조였다. 2년 해도 240만 원 밖에 손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평택이 지금 바닥이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신규 공급이 많다 보니 잔금을 치고 3~4개월 동안 상승하지 않았다.

나는 급한 게 없었으니 잊어버렸다.


그러던 중 투자모임에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그 부린이 형에게 평택 투자 물건 전세 세팅했냐고 물어보았다.

어?...

그게.. 나는 잔금 칠 때 P 주고 팔아 버렸어.

얼마에?

1천만 원.

왜 그렇게 싸게 팔았어?

아무래도 공급도 많고 평택이 안 오를 것 같아서 불안하더라야.

그래서 바로 팔아 버렸지.

형 나한테 팔기 전에 전화라도 한 번 주지 그랬어...

어 미안. 불안해서.. 빨리 팔아야 할 것 같아서.

쩝.. 나는 아쉬움이 컸다. 그거 그냥 1년만 둬도 최소 1억은 오를 텐데.

진짜?

그럼

나는 잘 모르겠더라고 불안해서

그렇게 아쉬움이 있었지만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7월이 다가오고 있다. 7월 3일이면 월세 만기가 도래해서 세입자가 나가는 날이다.

한동안 급격히 오르다가 현재는 시세가 주춤하다.


실거래가 5.5억~6억

전세가 3.5억


2년만 그냥 두었어도 2억을 벌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분은 무엇이 그리도 불안하고 조급했는지 단 천만 원에 매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 분은 만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고 현재까지 자산을 크게 벌지 못했다. 내가 몇 차례 추천을 했지만 그는 선뜻 결정은 못 하고 무엇이 불안했는지 인근 부동산이나 본인이 아는 지인에게 확인을 하고 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건은 계약을 했지만 조금 상승하는 것을 보고 바로 매도를 해서 작은 수익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번에 글을 썼던 몇십억 자산가가 된 두 아이의 아빠는 당시에 산 물건들을 성급하게 매도를 하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를 하고 있으며 큰 시세차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그릇이 있다.


나도 10년 전에는 투자를 시작할 때는 몇천만 원이면 큰 수익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급하게 매도를 했었다.

몇 천이 어디야? 월급쟁이가 회사에서 그렇게 목돈을 받을 수 있느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도한 물건이 몇 억씩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나의 투자 그릇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다. 그리고 나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투자가가 아닌 부자가 되는 그릇 말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아는 것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

당신도 단순히 몇 천을 버는 투자자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몇 십억, 몇 백억이 되는 큰 부자가 되고 싶은가?

나의 그릇은 얼마나 클까를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하면 내 그릇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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