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언론에서 2030 영끌 투자 폐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떡상하는 것을 보고 그럼 나도 해볼까?
주식이 코로나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하면서 동학 개미, 서학 개미로 주식에 대한 열풍으로 너도 나도 주식에 뛰어들었다.
부동산이 최근 4~5년 동안 폭등을 하면서 그럼 이제라도 들어가 볼까 하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
혹시 당신도 이 셋 중에 한 사람에 포함되지 않는가?이들은 모두 오른다는 기대감에 영끌 대출을 일으켜 상투 투자를 했고 현재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들은 무슨 확신으로 영끌까지 해서 투자를 할 수 있었을까?
과연 이들은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90프로 이상은 철저한 공부 없이 주변에서 '카더라'투자로 인한 묻지 마 투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주위에서도 이렇게 '영끌투자'를 해서 현재 '떡락'하면서 멘붕에 빠지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자신감으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하고 마냥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오늘은 회사 후배의 '영끌'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루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려고 하는 이 친구가 내 자리로 온다.
형 바빠?
아니 왜?
형 뭐 좀 물어보려고,
뭔데?
내가 집을 샀는데... 그러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 친구는 부동산에 일체 관심이 없는 친구이다. 그저 묵묵히 회사일만 열심히 한다. 오로지 일 외는 전혀 관심이 없다. 물론 사는 집도 자가가 아닌 강남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주변 동기들이 부동산 투자로 집값이 2배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뒤늦게 부동산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집을 알아 본 나머지 자기가 가진 돈에 비해 집값은 터무니없이 올라서 살 수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강남 빌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빌라도 최근에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여서 접근이 만만치 않다. 하는 수없이 강남 매수를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관심을 돌린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강남과 접근성이 좋으면서 교통호재가 많은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인덕원 구축 전용 84를 매입하게 된다.
매입가 11억에 직장 신용대출, 담보대출 합쳐서 6억을 일으켰다.
한 마디로 본인이 할 수 있는 대출을 Full로 일으켜 투자를 한 것이다.
너 왜 그렇게 무리해서 샀어?
지금이라도 안 사면 안될 것 같아서 그랬지.
거기는 왜 샀는데?
교통호재 때문에 샀지.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니까 여기 인덕원역에 지하철이 4개가 지나간데, 그리고 판교처럼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고 해서 아내랑 상의 후 과감히 투자했지.
그래? 그렇긴 한데 그게 언제 개통될지도 모르는데 단순히 호재가 많다고 무리하게 '영끌'하는 것 아닌 것 같은데.
호재가 많으면 좋은 것 아니야?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해서...
그런데 이게 작년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네.
요즘 실거래가 얼마인데?
8억 중분이야
그래 그럼 너 거의 꼭지에 잡은 것 아니야?
아니야 나보다 더 비싸게 산사람도 꽤 많아
하지만 너는 '영끌' 이잖아.
지금 금리도 거의 5프로대인데 대출 6억이면 얼추 이자만 해도 300인데
너 혼자 벌잖아?
괜찮겠니?
그래서 미치겠어.
갑자기 금리가 미친 듯이 올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팔려고 해도 이미 2~3억이 빠져 버렸고
매달 이자가 300만 원씩 갚아야 하는데.
형 어떡하지?
내가 알기로 형도 '영끌 투자'로 알고 있는데 형은 괜찮아?
나는 3~4년 전에 가장 바닥일 때 투자를 한 거야
그래서 매입한 가격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지
그리고 나는 매달 월세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이자 부담이 크지 않지.
물론 금리가 급격히 올라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팔려고 하면 급매로 팔아도 얼마든지 수익이 나니까 상관없어.
아~그래요
코인 같은 것은 안 했지? 너 원래 성실하니까?
그게 저도 그런 거 안 하는데 하도 동기가 돈 벌었다고 해서 작년 초에 신용대출 일으켜서
투자를 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오르는 것 같더니만 지금은 쳐다볼 수가 없네요.
어쩌려고 그래?
모르겠어요.
요즘 살맛이 안 나네요.
부동산도 어렵게 대출 일으켜 샀는데 2억이 떨어졌고
더군다나 이자는 2배나 올라서 매달 갚아야 할 이자가 엄청나네요.
형은 어떻게 10년을 할 수 있었어요?
그것도 형도 최근에 '영끌투자'했었잖아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전세금이 올라줘서 원금이 다 회수되고 대출도 어느 정도 정리됐어.
초기에만 영끌 투자를 했지 지금은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과거 나도 빌라 3채 낙찰받고 거의 5억을 대출받고 이자로 7프로로 내면서 부동산 비수기 5년을 버티면서 '영끌투자'의 위험성을 체감했지 그 뒤로는 절대 '영끌 투자'를 하지 않았지. 하지만 가장 바닥일 때 내 물건들을 매도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또한 실패를 했잖아.
그래서 '영끌투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지.
과연 '영끌 투자'는 나쁜 것인가? 아니면 최악의 투자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지.
결론은 '영끌 투자'도 양날의 검인 것이야.
과거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성공한 흙 수저 부자들도 가만히 보면 '영끌투자'로 성공을 했어 하지만 차이가 있지. 가장 저평가 된즉 바닥의 물건들을 '영끌투자'로 과감히 매입을 해서 대박을 쳤지.
물론 나도 처음에는 가장 비쌀 때 영끌투자는 나를 해치는 칼이 되었어.
하지만 그 이후에 시장이 가장 바닥일때, 가장 저평가 물건을 잡을 때 그것은 최고로 이익을 극대화해주었지.
너는 과거 내가 초보에 했던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 힘들어하는 것이야.
즉 가장 꼭지일 때 영끌 투자를 한 거야.
물론 지금은 꼭지이지만 향후 더 상승할 수도 있어
나처럼 물론 그 기간의 고통은 오롯이 니가 감내해야 할 몫이기는 해
잘 생각해 봐.
고금리의 이자를 내면서 버틸지
아니면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팔지를
그건 오롯이 너의 선택에 달렸어.
다만 '영끌투자'를 하더라도 시세가 떨어져도 이자를 감내해야 할 수 있는 투자 체력은 있어야 하는 거야.
아~ 머리 아프네요.
왜 내가 그때 막무가내로 투자를 했을까요?
나는 이 친구를 보면서 과거 12~3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모든 사람이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하였고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은 갑자기 싸늘해졌다.. 여기저기 고금리 대출을 일으켜 상투 투자를 한 사람들은 팔지도 못하면서 '하우스 푸어' 신조어가 나타났다. 1~2년은 버틸 수 있었지만 장기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해를 보면서 매물을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급기야 그 해에 매수한 사람들에게는 양도소득세 감면이라는 특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파는 멈추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큰 손해를 안고 매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않아 봄은 찾아온다.
영끌 투자'는 정말 고민고민에 투자를 해야 한다.
내가 초보라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과연 내가 상투를 '영끌 투자'로 잡는 것은 아닌지를...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