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은 나름 그 회사를 가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한 사람들이다. 오롯이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곳에 집중한 결과이다.
노는 것을 포기하고, 도서관에서 토익 점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잠을 포기하고 몇 년 동안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로 현재의 좋은 위치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그 일로서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흔히 좋은 회사를 다닐수록 그 회사에 더욱 혼신을 힘을 다하고 그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해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노력과 열정을 가진 나 같은 사람들이 회사에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모든 회사 선배, 후배, 동기들이 그렇게 최선을 다해 회사에 입사했기 때문에 그들도 나처럼 같은 마음으로 운동장에서 함께 뛰는 경쟁자인 것이다. 모두 다 결승점을 바라보고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함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니 상사들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물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더 좋은 고가와 인센티브를 받아서 승진해야 한다는 최면을 매일 같이 세뇌시키고 있지만 나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들도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상상한다.
내가 여기서 더 열심히 하면 누구처럼 될 수 있을까?
더 열심히, 더 좋은 성과를 만들라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더 잘한 사람은 이 회사에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 좋은 회사에서도 나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 어느 누구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임원이 된 어떤 선배, 임원이 되면 더 당당할 것 같았지만 더욱 윗사람들 눈치를 더욱 많이 보게 되고 언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을지 몰라 매년 조마조마하고 어떻게 하면 윗 라인과 더 줄을 댈 수 있을지에만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이 아닌 윗 상사의 지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미래에 아주 잘 될 때 모습이 저 임원의 모습인데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서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깊이 인지하게 되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부동산 투자였다.
1년이 지나지 않아 선배들이 내가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비아냥거리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딴짓하지 말고 회사일이나 똑바로 해.
회사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그렇게 딴짓을 하냐?
그럴 거면 회사 그만두고 하지 그래.
이 회사가 들어오기 얼마나 힘든 회사인 줄 알아?
너 아니어도 들어올 사람이 줄 섰어..
자꾸 엉뚱하게 딴짓을 하니?
한 번은 디자이너로서 내 작품을 전시를 하고 싶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디자이너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내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홍대에서 디자인에 관심 많은 친구들과 상상마당이라는 곳에서 전시를 하였다.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전시였다. 이 전시를 위해 2~3달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전시는 너무나 성공적으로 끝났고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굉장히 커졌다. 나는 나의 작품을 더 큰 곳에서 전시를 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월간 디자인 전시가 코엑스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받고 그곳에 접수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나의 작품을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 송부했다.
주최 측에서는 이미 마감이 되었지만 디자인 결과물이 좋다며 전시를 허락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가장 좋은 부스를 배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오픈식 날 오신 문화부 장관이었던 모 탤런트 출신 장관님 앞에서 디자인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반응이 좋아 작게 시작한 나의 딴짓은 이태리 밀라노 전시까지 기획되어 결국 좋은 반응을 받았다.
나중에 이 일이 회사에서 알게 되었다.
선배들은 회사에서 디자인도 할 일이 많은데 왜 그렇게 돈도 안되는 일에 쓸데없이 힘을 빼면서 회사일 안 하고 딴짓을 하냐며 칭찬보다는 시기 섞인 핀잔만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런 회사 선배들의 충고 아닌 충고를 들으면서도 몰래몰래 계속해서 딴짓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나 디자인 분야보다는 투자 분야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그리고 언급했듯이 '경매'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5년 동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 4~5년 동안 급매로 다수의 수도권에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리고 뭔가 아파트 투자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 다른 딴짓을 고민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셰어하우스 운영이었다. 이는 회사를 다니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선배들의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우주 woozoo'에서 강의하는 수업도 듣고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강의도 들으면서 마침내 1호점을 오픈하게 된다. 정말 돈이 한 푼도 없었지만 하고 싶다는 열정만으로 시작했다. 당시에 45평 아파트를 4.4억에 매입했다. 임대 사업자 대출 4억, 신용대출 4천만 원을 활용해 매입을 했다. 그리고 당근 마켓에서 냉장고 30만 원, 세탁기 30만 원 기타 등등에서 어렵게 어렵게 500만 원으로 리모델링이 아닌 홈스타일링으로 꾸며서 오픈을 했다. 처음 시작은 재수 좋게 만실이 되었지만 2학기 때는 공실이 채워지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았다. 대출 이자로 120만 원에 관리비 50만 원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공실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면서 운영하다 보니 어떻게 운 좋게 만실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셰어하우스 블로그도 운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진다. 2호점을 준비 중이었으나 코로나로 갈등이 되었다. 편하게 전세 놓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원래 하자고 계획했으니 하자라고 생각하고 대출을 4.9억을 일으켜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영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한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코로나가 걸리셔서 우리 가족이 15일간 격리를 당하게 되면서 인테리어 올 스톱이 되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빨리 12월에 인테리어를 끝내고 1월부터 학생들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공사는 2월이 돼야 마무리가 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대학교 수업이 중단되었다. 대학교 상권은 초토화되어 버렸고 인근에 있는 원룸, 고시텔, 셰어하우스가 직격탄을 맡게 된다.
나는 그전에 예약을 받았지만 인테리어가 다 되어 있지 않았고 수업이 없는 관계로 문의가 없었다. 하지만 몇몇 예체능 등 대면 수업이 있어 그들로 70%로 채우게 된다. 2학기에 수업을 기대했지만 기대와 다르게 개강을 하지 않게 되면서 대학교 인근의 셰어하우스가 모두 폐점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시기를 꾸역꾸역 버텼다. 다행히 수업은 재개되었고 용케 버틴 덕분에 경쟁자는 사라지고 나는 2개의 셰어하우스를 만실을 채우게 된다.
나는 이외에도 뭔가 매년 딴짓할 거리를 회사 다니면서 고민한다. 그래서 책도 출판하게 되었다.
(나는 호프집 대신 부동산 간다.)
그리고 또 딴짓이 하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것도 3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몇 년 전에 분양받은 오피스텔을 렌탈 스튜디오를 고민하고 있다. 3달이 다 되어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나의 모든 일이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직장 다니면서 딴짓을 하나둘씩 하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경험도 쌓이면서 좋은 수익으로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주위에서는 왜 돈도 안되는데 자꾸 딴짓을 하냐며 이제 돈도 많이 벌었는데 편히 쉬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쉬는 것보다 딴짓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일만 열심히 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를 당장 때려치우고 무얼 할까만을 고민한다. 하지만 그렇게 과감히 때려치우고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딴짓은 이렇게 실패하더라도 내가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게 시작해야 한다. 돈이 덜 들어가는 일을 해야 한다.
오늘도 열심히 회사일만 열심히 하는 직장인 여러분도 나처럼 슬슬 딴짓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일단 돈이 안되더라도... 너무 큰 기대 없이... 딴짓을 해보자.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