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당신의 미래에 관심 없다.

by 머쉬

직장은 당신의 미래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현재의 당신의 능력에만 관심 있을 뿐이다.

당신은 오늘도 모든 열정을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제 명예퇴직과 조금 운이 좋다면 정년만이 남을 것이다.


올 초에 친한 선배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나름 회사에서 열심히 하는 선배였고 후배들에게 항상 귀감이 되는 선배였다.

마지막 회사를 관두기 전에도 주어진 프로젝트로 인해 며칠씩 밤을 새웠다.

그 프로젝트는 잘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상사들의 무리한 일정과 일에 대한 독촉은 그 선배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고 그 선배는 몇 번 항의했다는 이유로 위 상사들의 눈밖에 났고 프로젝트 결과가 좋았음에도 낮은 인사고과를 받고 명예퇴직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그 선배는 입사 때부터 함께 지냈었고 굉장히 친했다. 사람이 좋아 후배들이 잘 따랐다. 일도 무척이나 열심히 했고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했던 선배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명퇴 후보 명단에 올라가자 본인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결국 명퇴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 선배는 퇴직을 선택했다.

그리고 회사에 주는 소량의 명퇴 보상비를 받고 그렇게 25년의 회사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 선배와 인근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형 진짜 회사 그만두는 거야?

응 이참에 잘 됐지 뭐.

그렇잖아도 이제는 회사를 그만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잘 됐지 뭐.

형 그래도 작년에 정말 고생했잖아.

며칠을 밤새우면서 그래도 프로젝트도 잘 끝내서 보고도 잘 끝났잖아.

그러면 뭐 하니?

윗사람한테 밉보였는데.

뭘 밉보였는데?

상사가 일주일 안에 완성품을 만들라고 하는 거야.

너도 잘 알잖아?

그게 일주일 만에 되니?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업체에서 하는 건데

그리고 업체도 일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일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지.

그런데 그럼 안 할 거냐면서?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이야기를 했지.

알았다고 하면서 나가라고 하더군.

이후에 우여곡절 끝에 우리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를 통해 샘플을 만들어 겨우 보고를 잘 마쳤지.


암튼 이제 회사일도 끝이다.

형 나가면 뭐 할 건데?

글쎄

이제부터 생각해 보아야지.

결정하고 그만둔 거는 아니야.

내 나이에 누가 받아 주겠니.

작은 사업이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야?

무슨 사업?

그건 정리되면 나중에 알려 줄게.

잘 살아라.

너도 너무 회사 믿지 말고.

이제 정리 당할 때가 온다.

쓰임이 다 되어가는 거지.

직장인의 유효기간은 50이면 끝나는 것 같아.

잘하나 못하나.

그건 그래.

형 자리 잡으면 나중에 연락해.

나는 그렇게 그 선배와 간단히 20여 년의 회사 동료로서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 선배를 보면서 15년 전에 명퇴당했던 선배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도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선배들이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바로 나의 선배가 가는 모습을 보고 다음은 내 차례인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 퇴직한 선배는 딱히 노후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지 않았다. 회사가 전부인 것처럼 열정을 다해 회사 생활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결국 명퇴 외에 회사에서 주는 것은 없었다.

마치 연식이 다 된 차처럼 쓰임이 다 되어 그렇게 회사에서 버려지는 것이다.


당신은 무슨소리야?

아직 나는 일할 수 있어!

라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이미 많은 후배들과 회사는 당신이 빨리 나가 주기만을 기다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오늘만 바라보고 머슴처럼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라.


명퇴 후, 정년 후 우리는 30년을 살아갈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아마도 남은 내 인생은 또 다시 나의 삶이 아닌 누군가에의해 목덜미가 잡힌 채 끌려다니는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