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스트레스

by 머쉬

좋아하는 일을 하려하다 보면 반드시 그 안에는 힘든 과정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그 일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가 있다.

우리는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스트레스의 대가로 받는 결과물의 만족은 잠깐이고 그 순간순간 그 과정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이 즐거운 이유는 힘든 운동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것을 완수했다는 쾌락감이 크다. 반면에 운동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찜찜함이 앞서게 되고 왠지 우울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매일 하는 힘든 운동이 뭐라고 나의 정신을 지배할까?

운동을 막상 하다 보면 굉장히 힘들다. 반복되는 근육훈련, 유산소 운동, 등등하는 것 자체가 할 때는 정말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막상 목표했던 모든 것을 완수하고 나면 굉장한 희열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안 하고 싶은 갖은 생각이 들더라도 그 느낌 때문에 쉽게 끊을 수가 없다.

좋은 몸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으로 운동을 꾸역꾸역 시작하지만 막상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 자체가 즐거워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디자인하는 것은 창작의 고통이 항상 수반된다.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엄청난 생각을 집어넣어야 한다. 즉 다양하게 봐야 하고 과연 그것이 맞을까? 좋은 디자인일까? 막상 그려보고 또 좋은지 아닌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마지막 디자인을 결정하고 위 상사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평가가 잘 끝나면 좋겠지만 대부분 조금 더 고민해 봐!로 귀결된다. 그럼 다시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하고 그 작업을 무한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설사 좋다는 평가를 받아도 더 높은 상사에게 보고를 해야 하고 거기서 '별로인데'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또 원점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디자인을 한다. 이런 디자인 일들이 무한 반복된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해도 디자이너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에 따라 디자이너의 평가가 또다시 결정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20여 년을 무한 반복해서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스트레스가 엄습하지만 뭔지 모를 설레는 마음이 있고 나를 흥분시키며 그 일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부동산 투자자를 좋아한다.

부동산 투자는 나에게 어떤 희열을 안겨준다.

하지만 막상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과정이 담겨 있다.

물건을 하나 고르려면 그 지역의 시세를 모두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매주 임장을 다녀야 한다.

그리고 어떤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는지, 어떤 것이 상승 여력이 클지? 어떤 것이 투자금이 많이 들어갈지 초미의 집중을 해야 한다. 이때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어렵게 물건을 선택하고 계약을 하게 되면 막상 불안해진다. 과연 내가 선택한 물건을 잘 산 것인지? 안 오르면 어떡하지?

그리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은 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보 대출 좀 할 수 있어? 대출 좀 알아봐 줘 나는 아내에게 수없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모든 은행에 문의를 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다 반사였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벽 미라클 모닝이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계약금을 만들어 잔금을 치게 된다.

그리고 계약이 완료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도 최소화하기 위해 나는 직영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직영으로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인테리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케줄 인력 관리 등 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 하기는 여간 버거운 것은 아니다. 매일 출근 전 작업 지시를 해야 하고 퇴근 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마무리를 끝내고 전세를 세팅하면 끝난다.


끝났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과연 내가 투자한 물건이 잘 올라줘야 하는데 이런 조바심으로 인해 한때는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투자 초기에는 너무나 많았다.

이런 스트레스가 현재까지도 무한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그 투자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매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운동을 멈출 수 없듯이..

매번 반복되는 디자인 작업을 그만두고 싶지만 매번 할 때마다 다시 시작하듯이..

투자하기 좋은 물건을 보면 살 때 엄청난 고통을 알지만 그럼에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듯이..

그 안에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고 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기에 이런 일련의 도전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만 버티면 돼!"

"조금만 버티면 행복 시작 불행 끝이야!"

"조금만 참아 언젠가는 오를 거야!"

그 과정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지나고 나면 스트레스의 결과물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힘든 스트레스를 감내하지만

결과에 대한 기쁨은 잠깐이고 결국 남는 것은 그 과정의 힘들었던 도전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뭔지 모를 미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갖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매일 같이 힘든 나날을 참으면서 버티고 있지만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유명한 말이 생각이 난다.

carpediem

흔히 알려진 것은 '오늘을 즐기자'라고 알고 있지만 그 속 뜻은 '오늘 이 시간을 잡아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이 힘든 시간, 즐거운 시간,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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