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어떻게 하면 저도 삼촌처럼 부동산으로 부자가 될 수 있어요?
3년 전에 조카 녀석이 내가 책을 쓴 것을 보고 내심 충격을 받았다. 그저 평범하게 회사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책을 쓰고 책 표지에 30억을 버는 방법에 대한 문구를 보고 삼촌을 달리 보기 시작한 것이다.
삼촌 제발 좀 알려주세요
어떻게 하면 부동산을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부동산이 너무 올랐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지금 하면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요?
저도 지금부터 부동산 공부할래요.
삼촌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요.
저는 이제 준비가 되었어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나는 조카에 대답한다.
음 그건 쉬워 부동산 관련 책을 100권 정도 읽고 그 저자의 강의를 들어보는 거야.
그리고 그 저자가 하란 데로 하면 돼.
그리고 그 일을 최소 3년 정도 해보는 거야.
그럼 삼촌도 책을 쓴 저자잖아요.
그냥 내게 알려줘요.
어떻게 하면 돼요?
일단 내가 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그대로 따라 해봐.
아마도 3개월은 버티지 못할걸.
그렇게 최소 3년 만에 해봐 그렇게 하면 좀 감이 잡힐 것이야.
그래서 그게 뭔데요?
뭘 하라는 거예요?
직접적으로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일단 책 읽기부터 시작하라고 하고 부동산 관련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1년이 흘렀다.
너 부동산 공부 잘 돼가니? 아~ 삼촌이 하란 데로 하라고 해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열 권 정도 읽었어.
그럼 그 저자의 강의도 한 번 들어 봤니?
아니 회사일이 너무 바쁘기도 하고 강의료가 너무 비싸더라고.
얼마인데?
60만 원
음. 그 정도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닌데.
삼촌한테는 안 비싸지만 나는 내 월급이 얼마 되지 않잖아.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
책은 왜 그렇게 조금 읽었어.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부동산 공부 이야기는 흐지부지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조카 녀석이 집에 놀러 왔다.
그리고 저녁에 술 한 잔을 하고 함께 한 후 또다시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부동산 투자를 잘 할 수 있어요?
제발 좀 가르쳐줘요.
3년 전에 가르쳐 주었잖아.
책 100권 읽고 그 저자의 강의 듣고 그대로 따라 해보라고
그래서 넌 100권 읽었니?
아니
강의 들었니?
아니
책 읽고 그 저자가 하란 데로 해봤어
아니
그럼 나한테 뭘 가르쳐 달라는 거야?
너 시드 머니 만들었어?
너 회사 생활 몇 년 했지?
6년
그래 그럼 얼마 모았지?
3천만 원
그럼 앞으로 4년 더하면 10년이 될 텐데 앞으로 더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2천만 원 정도
그럼 10년 동안 5천만 원 모은 거네.
그것 가지고 그때 하면 되겠네.
삼촌 돈이 너무 안 모여.
그리고 너무 바빠. 회사 생활하다 보니까
내 마음 같지 않아.
돈 나가는데도 많고
내가 그랬잖아.
투자의 시작은 종잣돈을 모으는 거라고
너 월급의 80프로는 무조건 적금을 해야 해
너는 지금 부모님이랑 함께 살기 때문에 돈 들어가는 것이 특별히 없잖아.
그렇다면 6년이면 1억 이상은 모았어야 하는데.
어디에 썼어?
친구들이랑 술 먹고 해외여행 가고 옷 사고 뭐 그랬지.
그래.
너 삼촌만 보면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는데 나는 이미 3년 전에 방법을 모두 알려 줬는데
하나도 실천한 게 없잖아.
종잣돈 모으는 것도 그렇고, 책 읽는 것, 강의 듣는 것, 그리고 매일 입장하는 것 어는 것 하나도 실천한 게 없는데..
삼촌 꼭 이런 것을 해야 해?
그냥 삼촌이 물건 찍어 주면 안 돼?
소액으로 살 수 있는 거?
나 3천만 원 정도는 있어.
이걸로 살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음 그걸로 살 수 있는 것은 없어.
있다고 해도 가르쳐 주고 싶지 않다.
제발 좀 가르쳐줘.
6년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돈이 하나도 안 모여.
진짜 방법 좀 가르쳐줘.
니가 원하는 그런 물건은 세상에 없어.
사람들은 과정을 생략한 채 좋은 결과를 바랄 때가 많다.
나 또한 과거에 그랬다. 작은 노력으로 큰 결과를 바랐던 때가 있었다.
물론 모두 다 실패했다. 부동산 투자 공부 시작하고 1년 안에 바로 부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내 바람과 다르게 투자의 길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쉽지 않다. 굉장히 험난하다.
그렇게 투자한 결실이 나에게는 7~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씩 결실이 나타나게 되었다.
첫 투자의 시작을 달콤한 열매 맛을 보면 좋겠지만 쓰디쓴 힘든 과정을 견디는 것이 첫 시작인 것이다.
첫 시작도 도전해 보지 않고 결과만을 바라는 조카 녀석을 보면서 괜히 물건 하나 찍어 주는 것이 자칫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