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함이 결국 독으로 돌아온다.
부동산 투자는 재미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를 스마트하게 한다고 생각한 투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머리를 굴렸네" 하는 후회를 할 때가 많다.
부동산 투자는 하면 할수록 스마트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발 빠른 투자를 하는 것보다 우직하고 단순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나 올해 급격히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부동산 투자는 겸손해하고 더욱더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한 번에 훅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년까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세금 규제를 피해 수도권 1억 미만이나 비 규제 지방 투자를 미친 듯이 했었다. 실제로 지방 투자 강의, 1억 미만 투자 지역 족집게 강의 등 많은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는 투자로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지역이 어디 있는지 정보를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런 지역들이 갑자기 급격히 시세가 올랐다. 그리고 그런 지역을 선별해서 커미션을 받고 알선해 주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문제는 그런 규제를 피해 투자한 지방 중소 도시, 수도권 변방의 1억 미만 아파트가 당시만 해도 성공한 투자로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회자가 많이 되었었는데 올해 갑자기 부동산의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부동산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규제를 피해서 투자한 것들이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갑자기 상승했던 시세가 원래 시세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 더 이상 정부규제가 풀린 상태에서는 굳이 그런 물건들에 관심을 갖지 않고 핵심지역의 떨어진 상급지 아파트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해져버렸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규제를 피해 1억 미만의 스마트한 기러기 투자를 한 지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년 전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부동산에 들렀는데 부동산 실장님이 요즘 어디에 투자하세요?
물어보았다.
요즘 특별히 투자를 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어요.
그래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니요 그냥 저는 쉬고 있어요.
그래요.
혹시 00 강사님 아세요?
유튜브에도 나오고 그렇는데요.
저는 그 부동산 강사의 수업을 듣고 1억 미만, 수도권 비 규제 지역에 아파트를 투자했어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제가 추천하나 해줄게요.
그래요.
주소가 어떻게 돼요?
나는 검색을 해보았다.
수도권 변방에 실제로 행정구역에 접해 있는 비 규제 지역의 1억 미만 아파트였다.
실제로 당시에 투자금은 3~4천만 원 정도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주변에 인프라도 없고 수도권이지만 시골에 덩그러니 위치해 있었다.
물론 연식도 오래되었다.
당시에 너도 나도 1억 미만의 아파트를 투자할 때여서 솔직히 나도 솔깃했지만 내심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부동산 실장님에게
저는 웬만하면 역세권 아니면 투자를 잘 안 해요. 아니면 입지가 조금 떨어져도 신축이거나
둘 다 해당이 안 되었기에 나는 과감히 'No Thank you'
사양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흐른 후 그 부동산에 방문했다.
머쉬님 그때 사시라고 했던 아파트가 두 배가 뛰었어요?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와서 지금 난리에요.
오 그래요? 실장님 투자 잘하시네요.
파이팅입니다.
솔직히 속으로 나도 할 걸 하는 후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쉴 때다 생각을 하고 미련을 버렸다.
그렇게 1년이 흐른 후 며칠 전에 부동산에 들렀다.
실장님 요즘 부동산 좀 어때요?
규제가 많이 풀렸는데 손님 좀 있어요.
응 조금씩 급매 찾는 손님들이 있어요.
주로 입지 좋은 것들 싸게 나온 것만 찾아요.
아 그래요.
참 그때 투자했던 아파트 파셨어요?
세금 때문에 못 팔았지. 2년 지나면 팔려고 했는데 거기 부동산에 전화해 보니까
투자자 매물이 엄청 나왔데.
그렇겠지요.
시세는요?
내가 살 때랑 똑같은 급매물도 많아.
아무래도 안 팔릴 것 같아.
규제가 다시 되지 않는 이상은 더 이상 이런 아파트를 투자해야 매력도가 떨어지는 거지.
아니면 실거주에게 팔아야 하는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네.
규제를 피해 투자를 했는데 규제가 풀리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이렇게까지 부동산이 떨어질 줄 알았나. 그리고 규제도 이렇게 빨리 풀지 몰랐지.
핵심지역도 안 보는데 누가 보겠어.
그렇겠네요. 한동안 매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똑같은 규제 환경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요...
에궁...
나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관련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런 물건들은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갈 수밖에 없는데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시세가 오를 지역이 아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떨어진 전세가를 토해내면서 억지로 보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부동산 실장님이 걱정된다.
부동산 투자는 긴 호흡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단기 투자를 바라보고, 규제를 피해서, 입지가 좋지 않음에도 외부 영향으로 마치 투자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들로 돌변할 수 있다. 문제는 외부 요인이 다시 바뀌게 되면 원래 위치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런 외부 요인의 흐름을 잘 타서 나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단타로 들어가서 물리는 경우를 오랫동안 투자를 하면서 보아왔고 그러다가 이 바닥을 어쩔 수 없이 떠나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비가 오면 잠시 멈추고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면서 맑은 날을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부동산에서는 큰 부자를 만들어 주지 않나 생각이 든다.
투자는 단순해야 한다.
그리고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
부동산 투자를 오래 하면 할수록
그 어떤 스마트함보다 우직함이 더 큰 위력이 크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