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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Mar 16. 2023

직장인의 종착역

준비하라 지금! 그때가서 하면 늦어!

부동산 투자 과연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인가?

내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부동산 투자는 가능하다.

문제는 얼마나 투자를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때 그 분야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 막연한 두려움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모든 부정적인 요소의 변명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하면 안 되는 수만 가지 이유를 만들게 되고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데 있어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작하는 것은 무엇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용기는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주변 직장인 동료나 친구들을 보면 막연하게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막상 부동산 투자를 권하면 대부분의 답변은 돈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라는 동일한 답변을 받게 된다.

그런 답변의 이면을 잘 살펴보면 정말 돈이 없기보다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다.


왜 의지가 없을까?

그것은 당장 그렇게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가 바빠 죽겠는데 시간이 어디 있어.

지금 월급으로도 충분히 잘 먹고사는데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하면 이자를 내야 하지, 그러면 삶이 힘들어질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은 있지만 힘들게 퇴근 후 투자를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쉽게 돈이 없어서라는 말로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버린다.

그렇다. 그들은 현재의 행복에만 관심을 갖고 막연한 미래의 불안은 뒤로 미루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종착역이 온다.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날이 온다.

그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험난한 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제 막 회사를 그만둔 회사 선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분은 나이가 56살이다.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셨다. 한때는 팀장도 하고 임원까지 바라보았지만 아쉽게도 임원은 달지 못했다.

정말 열정을 다해 일을 열심히 하셨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나이를 먹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능력이 많고 일을 잘 함에도 불구하고 CEO가 젊은 사람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팀장도 젊은 사람으로 세대교체가 되어야 했고 강제적으로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회사를 다녀야 했다.

팀장일 때 그렇게 잘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었는데 하루아침에 구석 한켠에서 조용히 시간만 때우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되고 말았다.

한참 잘 나갈 때 나는 그분에게 사석에서 부동산 투자를 권했었다.

하지만 그분의 답변은 위에 언급했듯이

그럴 돈이 없다.

애들도 한참 크고 있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것이었다.

회사일도 바빠서 죽겠는데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하냐는 것이었다.

그랬다.

그렇게 투자에 외면했던 선배가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무것도 노후 준비도 되지 않은 채로...



그리고 최근에 그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리고 저녁에 술 한잔하자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세요?

응 그렇지 뭐.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응 나 요즘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했어.

잘 됐네요.

그런데 문제는 진짜 돈이 없어.

그래서 신용대출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까 대출도 잘 안 나오네

네.

과거에 회사 다닐 때 부동산 투자를 회사 다니면서 해야 한다고 나한테 말했을 때 나는 흘려 들었는데 이제야 알겠어

회사 다니면서 투자를 시작하면 신용대출도 잘 나오고 여유 있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대출도 안 나오고 마음만 급해져

그리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만 가득하고 답답한 심정이 들어 힘드네.

그래서 이렇게 만나서 투자에 대한 조언 좀 듣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을 한 거야?


그래서 말인데.

지금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 부동산이 이렇게 안 좋은데..

어렵게 사도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

그리고 금리도 너무 높아서 나처럼 직업이 없는 사람이 하는 게 맞을까 이런 고민이 되는 거야.

솔직히 투자 공부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거 아니야?

어때 머쉬, 후배가 보기에 지금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나는 한참을 침묵을 했다.

이분은 안 해야 하는 이유를 열 가지를 더 말하고 싶은 것이다.

투자를 지금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

....

하지 마세요.

투자보다는 다른 일을 알아보시는 것이 형에게는 맞을 것 같아요.

응?

왜 그래?

진짜? 솔직히 그러지 말고 이야기해줘 봐.

지금 해도 괜찮아?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데?

금리도 그렇고..

무엇보다 투자금도 많지 않아서 하나 사면 더 이상 투자를 이어가지 못할 것 같은데.

주변에서도 상승기에 투자했다가 현재 엄청 떨어져서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아.

그런데도 해야 해?


나는 대답했다.

맞아요. 지금은 못하는 이유가 형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해야 되는 이유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에요.

중요한 것은 그런 환경이 아니라 형이 하고자 하는 의지에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제가 봤을 때 형은 투자를 하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어 보여요.

하지 마세요.

그렇지 지금 할 때는 아니지..

체념하면서 내가 확인해 주니까 쓴 엷은 미소를 보인다.

이 형은 아직 절박하지 않다.

투자를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이 불분명하다.

더 이상 나는 그 형과 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하지 않고 술만 먹고 그렇게 헤어졌다.


그 형을 보면서 과거 내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선배들이 회사에서 갑자기 명퇴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이 자리에 오래 있지 않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몰려왔고

대기업이라고 절대 안정적이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이 부동산 투자였다. 당시에는 한참 부동산 상승이 끝나고 침체기로 접어들 때였다.

사람들은 우리도 일본의 부동산처럼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

어느 누구도 부동산 투자를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해야만 했다.

10년이 지나면 나도 저 선배처럼 회사에서 나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나의 투자를 지속하게 만들었다.

물론 돈도 정말 없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났고 맞벌이하던 와이프도 육아휴직을 내야 해서 외벌이 신세였다.

15평의 빌라 생활을 하면서 당시에 나는 미친 듯이 돈을 아껴서 종잣돈을 만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렇게 부동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5채의 아파트와 빌라를 매입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나는 돈이 있어서 그렇게 샀을까?


나는 부동산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뒤도 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주변 환경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절박했다.

언제 나도 회사를 그만둘지 모른다는 생각이 누구보다 강했다.

나의 명의로 주택을 사고 싶은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었다.

그때도 금리는 6~7프로였던 거 같다.

물론 부동산 경기도 최악이었다.

나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무조건 모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입을 할 때마다 오히려 투자금이 더 생기게 되었다.

침체기라서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만 구했다.

그러다 보니 전세가가 계속해서 상승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부동산 투자는 돈이 있어야만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리고 간절함이 있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부동산 투자를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을 한다.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절실함이 없다. 이렇게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데 굳이 해야 해?

하지만 명심해라.

직장인은 언제가는 회사를 나와야 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그때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때는 이미 늦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왜 그때 하지 않았을까 후회만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반복해서 못하는 이유 수만 가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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