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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Mar 23. 2023

투자의 조언

사람들은 자신이 모를 때 조언을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조언을 통해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한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부동산을 모르는 초보자일 수록 타인의 조언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조언을 들을 때 대부분이 내가 먼저 생각을 정하고 거기에 나와 생각이 맞는 조언을 편향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나 그 조언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솔직히 나는 투자에 전문가는 없다고 본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내 생각과 맞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생각에 동조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그치 맞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맞네.

그 전문가가 그렇게 말했어.

유투브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많이 하던데.

신문에서도 매일 그렇게 이야기 하고 말이야.

나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조언자들의 말만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과거 14년 전에 리먼 사태가 터지고 부동산이 폭락하였다.

많은 매체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라 폭락 할 것이다" 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선** 소장이라는 사람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었다.

시종 일관 부동산 투자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하락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집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를 추앙했다.

그 선소장의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고 집을 사지 않는 자신의 선택을 확신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회사에서 나도 지인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권했지만 이 분의 책을 근거로 나에게 집을 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로 나를 오히려 설득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사람의 유명세와 그리고 일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답답함이 있었지만 나 보다 그 사람이 훨씬 유명하고 똑똑하니 어떤 말도 그들을 설득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이미 행동했고 유명한 셀럽이 또 그렇게 이야기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 시장은 폭등을 한다. 나는 이미 나만의 투자 시세와 임장을 통해 충분히 바닥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고 부동산이 폭등할 때는 이미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태였다.

폭등한 후에 후배 한명이 나에게 찾아와 그 때 왜 좀더 논리적으로 강력하게 주택을 사라고 하지 않았는지 나를 원망했다.

물론 나는 당시에 충분히 이야기를 했잖아.

니가 그 그 소장이야기를 더 신뢰했잖아.

아마 그 사람도 너 처럼 집이 없었을 걸.



부동산이 6~7년간 상승했다.

반대로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동산관련 컨텐츠, 블로그, 유투브로 정보가 넘쳐나게 된다.

사람들은 이제는 모두 다 부동산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아니 이제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자연스럽게 상승관련 책, 유투브, 조언만을 듣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부동산 폭락이라는 조언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투자가능한 지역, 물건에 대한 조언을 끊임없이 듣고 싶어 한다.

아파트를 사야 하는 거야?

아파트도 너무 올랐는데?

그럼 오피스텔, 아니면 빌라?그것도 아니면 지산, 상가?아니면 빌딩?

관련 책, 컨텐츠 강의가 엄청나게 증가한다.

여기에 더해 지방 투자 강의 또한 늘어나게 된다.



나는 이런 강의나 컨텐츠를 보면서 과연 이들은 이것을 통해 돈을 벌었을까?

본인은 사지 않으면서 괜히 조언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과거 내가 경매를 배울 때도 실제로 경매로 수익을 낸 강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경매하는 방법, 다른 수강생들의 사례들로 자신의 히스토리인양 이야기 하는 사례가 많았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부동산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금은 절대 집을 사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들은 불안하다.

하루라도 빨리 집을 빨리 팔고 싶어 한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이 집을 많이 팔았다.

그리고 이제는 폭락론에 관련된 정보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조언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항상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했다.

나도 과거 초보 때는 유명한 사람의 말을 맹신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사람의 말은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타인의 조언을 그렇게 신빙성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스팟성으로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 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조언에 좌지우지 않게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한 두 사람의 전문가라는 사람에 귀 기울지 말고 실제 시장을 분석 하고 임장하면서 나만의 기준으로 시장을 예측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함한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이다.


                                      

                                       머쉿게 살고 싶어 하는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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