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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 만들기

by 머쉬

머쉬님은 어쩜 그렇게 블로그에 글을 그렇게 자주 올리세요?

돈도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필력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가끔씩 이런 질문을 받는다.

제가요? 필력이 있나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글쓰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랍니다.

글을 자주 올리는 이유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젊었을 때 조금씩 준비하는 거예요.

보시다시피 글을 읽다 보면 오타도 많고 어순도 안 맞을 때도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쓸려고 노력하는 것이 전부랍니다.


그런데 진짜 단순히 은퇴를 위해서 글을 쓰는 것 맞나요?

혹시 블로그로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가요?

저도 블로그로 돈을 벌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해서 그렇게 하기는 싫고 그저 하루 일과 중에 한 시간 정도만 투자를 하고 싶은 것이 전부랍니다.


글을 쓰면 뭐가 좋아지나요? 돈도 생기는 것도 아닌데...

글을 쓰면 당장 돈은 생기지 않지만 뇌가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매일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잖아요. 마찬가지로 매일 글을 쓰다 보면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뇌가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렇게 어렵게 글쓰기를 끝내고 블로그에 올리고 나면 뇌가 기분이 좋아져요. 마치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요.

누군가가 그렇더라고요. 뇌도 몸의 일부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퇴화 내지는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하더라고요.


"일종의 뇌 운동인 셈이지요."


저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꾸준히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꾸준히 글을 쓰는 비법이 있나요?

글쎄요... 저도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쓰려고 하는 것 외에 따로 비법이 없어요. 퇴근할 때 운동하면서 글 쓰는 소재가 생각나면 블로그에 저장해놓았다가 정해진 시간에 끄집어 내서 쓰는 것이지요.

그건 있어요. 너무 오랜 시간에 글쓰기에 머물러 있지 마세요.

하루에 30분으로 시작을 해보세요. 잘 쓰든 못 쓰든..

그냥 내 생각을 적어 보는 거예요.

제가 아는 지인도 블로그를 6개월 전에 시작했는데 한두 달 정도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물어보았지요.

하루에 얼마씩 블로그에 글을 쓰냐고 하니까 3~4시간을 고민해서 쓴데요.

그래도 본인 성에 차지 않아서 수정하고 다시 읽고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랬지요.

그렇게 하면 빨리 지칠 텐데요. 시작하는 단계에서 시간을 너무 할애하지 마세요.

그저 하루 루틴처럼 정해진 단시간에 하셔야 오래 할 수 있어요.


"글쓰기도 일종의 뇌 운동이에요."

운동도 초보자들이 살을 빼겠다고 초반에 하중을 높여서 무리하게 하다가 얼마 가지 못하고 포기하잖아요.

아이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어야 올리지.

사람들이 볼 텐데.

내가 물었다.

사람들이 볼까요?

이제 시작하데요?

이웃은 몇 명인데요?

250명 정도...

그럼 거의 안 볼 가능성이 높아요.

그냥 편하게 루틴을 만들어서 써보세요.

그렇게 몇 개월 전에 자문을 드렸었다.

하지만 최근에 만났을 때 블로그 글 쓰시는 것 잘 돼가세요?

그게요. 방문자도 별로 없고, 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요즘은 못하고 있어요.

나는 블로그 글 쓰는 체질이 아닌가 봐?

글쓰기가 아닌 영상 제작하는 유튜브를 해야 할 것 같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요...


그런데 머쉬님 나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글쎄요...

아무래도 글 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부동산 유튜브를 해보면 잘 할 것 같은데.

임장도 하면서 영상도 찍고

네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부동산도 글 쓰는 것이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매일 정해진 루틴을 만들어 물건을 분석하고 임장하는 것이 전부에요.

그게 전부야?

미시적, 거시적 경제 예측 공부도 하고 지역 분석도 하고 심리 분석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야?

유튜브 보면 전문가들이 나와서 그런 이야기 많이 하던데.

왠지 그런 걸 다 알아야 할 것 같던데.

아니요. 저는 그런 거 하나도 몰라요.

그저 퇴근 후에 물건 보러 다니고 싸다고 생각하면 사는 것이 전부에요.

대단한 투자 전망과 스킬이 있지 않아요.

유튜브에 유명한 강사들 강의 커리큘럼 보면 어마어마하던데.

그리고 배워야 할 것이 엄청 많던데.

그냥 하루에 정해서 물건 보고 임장하면 그게 전부라고요?

머쉬님은 그렇게 했어요?

네 그게 전부에요.

....


내가 매일 아침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햇수로 5년이 다 되어 간다.

특별한 일이 없지 않으면 나는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 글을 올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 쓰는 것이 쉬워졌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15분만 한다. 많이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내가 엄청나게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몸이 좋다고 한다.

나는 임장을 매주 금요일에 한 번씩 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14년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

대단한 경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원래 잘하는 것은 없다.

아무리 못해도 매일 같이 정해진 시간에 조금씩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잘하게 되어 있다.

하루에 정해진 루틴의 힘은 이처럼 시간이 쌓이면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는다.


마치 단단한 현무암을 여리고 부드러운 물이 조금씩 떨어져서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말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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