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를 투자한 택시 기사 아저씨

by 머쉬


오늘은 창원 출장 중에 만난 택시 운전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원 출장 일정이 잡혔다.

갑자기 7시에 보고가 잡혀서 아침에 출발하기에는 불가능하여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퇴근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어 점점 교통체증이 증가하고 있었다.

나는 30분 안에 도착하면 바로 기차를 타려고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다음 기차를 타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밖에 보이는 아파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거 아세요?

나는 밖을 내다보았다.

한참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는 원 베일리 아파트가 보였다.

강남에 제일 입지가 좋은 곳에 한참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였다.

제일 비싼 곳에 짓고 있는 것이니까 당연하겠지요.

부동산 좀 하세요?

나에게 물어보았다.

네 조금 그냥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몇 년 전에 헌 아파트를 팔고 마곡지구에 아파트 두 개를 사서 위층에 부모님이 사시고 아래층에 본인 부부가 산다가 했다.

마곡이면 꽤 비쌀 텐데요.

여유가 많으시나 봐요?

뭐 회사 다닐 때 열심히 부동산 투자를 좀 했지.


그러시면서 본인이 회사 다닐 때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혹시 손님은 주식은 안 하지?

네 저는 주식에 소질이 없어서요.

절대 주식이나 비트코인은 하면 안 돼.

나도 한때 주식에 손댔다가 쫄딱 망했지. 그리고 한참 힘든 시기를 버텼어. 그리고 오로지 부동산에만 집중했어.

아 그래요.

그럼 어디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압구정 현대


ㄷㄷ 회사 다니면서 현대 아파트를 사는 것이 가능해요?

쉽지 않지.

나는 운이 좋아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달았지.

임원을 달았어도 막상 월급은 평사원보다는 많았지만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어.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부동산 투자야.

여기저기 재개발, 재건축을 닥치는 대로 사 모으기 시작했어.

그리고 얼마간의 돈이 모이게 됐고 과감히 압구정 현대를 아임에프에 샀어.

그리고 지금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가 몇 년 전에 팔았어.


얼마에 파셨는데요?

40억

우와 대단하시네요?

그 정도 돈을 모으셨으면 더 이상 택시 운전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

요즘 서울시에서 압구정 재건축 발표를 해서 들썩이고 있던데.

파는 것 후회 안 하세요?

그 정도 먹었으면 됐지.

뭐.

그거 팔아서 마곡지구에 새 아파트 두 채 사서 위층에 노부모 모시고 사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해.

그리고 이렇게 소일거리로 택시 운전도 재미있어.

이렇게 손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인생이 즐거운 거지. 뭐.

그러시겠어요.

세상 부러울 것이 없겠어요.


실제로 이 기사님은 나이가 70이 다 돼 보이는데 굉장히 밝고 즐겁게 사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도 한때 잘 나갔지.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달았으니 말이야.

하지만 회사 그만두고 나니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그나마 나도 빨리 노후 준비를 위해 부동산 재테크를 한 것이 천만다행이야.

한참 젊을 때 주식으로 돈 좀 벌어보겠다고 했다가 쫄딱 말아먹고 한동안 힘들었는데 다시 맘잡고 오로지 부동산만 파고 들었지.

저도 좀 기사님의 부동산 재테크 노하우를 배우고 싶네요.

별거 없어.

주식, 코인 이런 거만 절대 하지 말아.

그리고 부동산은 건물을 보지 말고 무조건 입지만 보고 투자하면 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그 건물에 깔고 있는 땅밖에 남지 않거든.


같은 사이즈의 땅이라도 강원도에 있느냐?

수도권에 있느냐?

서울 변방에 있느냐?

강남에 있느냐?

강남 한강변에 있느냐에

따라 한평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새 아파트 새 아파트, 엄청 좋아하던데.

경기도 외곽이나, 저 지방 새 아파트도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글쎄 나는...

결국 새 아파트도 시간이 지나면 낡은 아파트가 될 것인데.

그 새 아파트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있을까?

나는 그래서 오로지 강남만 봤어.

그래서 강남 빌라 투자도 해보고 구축 아파트 투자도 해서 돈을 벌었지

그리고 그걸 다 모아서 압구정 현대를 산 거야.

오~~정말 대단하시네요.


손님도 부동산 투자 좀 하시나?

네 직장 다니면서 조금 하고 있어요.

나도 나이 먹고 보니까 회사는 금방이야.

무조건 회사 다닐 때 부동산 투자는 필수야.

능력 있는 직장 생활도 한철이야.

그리고 절대 주식, 코인 이런 거는 쳐다보지도 말고.

아~~네..

나는 그렇게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엄청 막히는 길도 금세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기사님에게 건강하게 오래 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KTX를 타고 창원으로 향했다.


곰곰이 기차 안에서 그 기사 아저씨가 말했던 것이 계속해서 생각이 났다.

같은 한 평을 가지고 있어도 강남이냐? 강원도이냐?

새 아파트도 결국 헌 아파트가 된다.

결국 부동산은 입지다.

나와 투자 철학이 비슷한 기사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압구정 현대를 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물론 쉽지 않았겠지만.... 쩝)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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