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직장인

by 머쉬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직장인으로서 누구나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당연하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자본주의 속성에 대해 잘 모른다.

왜?


자본주의 속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초등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동안 무엇을 배웠을까?

무려 16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이토록 오랫동안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돈 버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무엇을 배웠을까?


우리의 교육의 목적은 오로지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학습의 반복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을 통해서 남들보다 빨리 익혀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좋은 내신 수능으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함이 오로지 목표이다. 좋은 대학을 가야지 좋은 회사를 취직할 수 있고 좋은 배경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자본주의 교육의 목적은 좋은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함의 교육이다.

좋은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관념이 강하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면 남들보다 더 높은 연봉을 벌 수 있으니까 상식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일편 맞는 방향일 수 있다.

하지만 극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좋은 회사를 취업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교육은 좋은 직업인을 만들기 위한 직업 양성소이지 자본주의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자본주의 근대 교육의 설립의 취지를 보면 자본가들이 공장이나 일을 시키고 싶은데 무지하고 기술을 몰라 그들을 가르쳐 공장을 잘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좋은 일꾼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근대의 교육이 현재의 교육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


즉 "말 잘 듣고 열심히 하는 노동자"


돌이켜 보면 어떤 교과 과정에서도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저 열심히 일하다 보면

열심히 저축을 하다 보면

좋은 보상이 따라온다고 했지 진짜 부자가 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

빚을 내서 투자를 하면 망한다.

부동산 투자는 나쁜 것이다.

기업이 부동산 투자를 하면 좋은 것이고

개인이 부동산 투자를 하면 투기꾼으로 몰린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평범한 학생들에게 일개미 마인드만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착한 일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회사에 고등학교 때 친구 한 명이 있다.

그 친구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무척이나 잘했던 친구이다.

대학교도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다.

그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입사하자마자 촉망받는 인재였었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오면 대부분의 경쟁 직장인들도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즉 회사에서는 더 이상 간판만 가지고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

그 친구는 동일한 친구들과 경쟁을 했고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를 했다.

하지만 상사와의 불화로 3년 연속 최악의 고가를 받고 명예퇴직을 당하게 된다.

이런 친구들을 회사에서 굉장히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좋은 스펙에 잘나가는 사람도 많다. 임원도 달고 고액 연봉도 받는다.

하지만 그 시기도 한때이다. 오래 가지 못한다.

계속해서 좋은 스펙의 후배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때가 되면 물갈이 대상이 된다.

그렇게 좋은 교육을 받은 스펙 좋은 직장인들은 그 쓰임이 다 되고 버려지게 되는 것이 어쩌면 회사에서의 현실인 것이다.


반면에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부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한결같이 학교 스펙이 좋지 않다.

하지만 엄청난 부자들이 많다.

한 친구는 상고를 졸업하고 분양 딜러를 거쳐 디벨로퍼 CEO가 되었다.

수백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친구는 지방대를 나왔는데 매달 수억 원의 수입을 만들고 있는 친구도 있다.

어떤 친구는 전문대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중견 기업 CEO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부자가 되는 것과 공부와의 상관관계는 이 친구들을 보면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좋은 직업인이 되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라고 말한다.

물론 이해는 못 한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20년 동안 해보니까 직장의 월급만으로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데 여유롭지 못하다. 내가 부자의 꿈을 꾸지 않고 회사에서 좋은 직장인으로만 바라봤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어느 누구도 직장인에게 부자의 꿈을 꾸라고 교육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해서 일해서 좋은 성과가 나면 좋은 고가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거로는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