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VS. 모험생

by 머쉬


버스를 타고 가는 데 한 대학교 슬로건을 보게 되었다.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

음 재미있는 표현이네.

모범생과 모험생...음


한때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던 때가 있다.

아니 여전히 공무원이 인기다. 가장 안정적이고 평생직으로 이만한 게 없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서 취업하라고 하셨던 부모님

대기업, 공무원 취직하면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던 어르신들.

이제는 대학도 안정적인 회사보다는 시작은 힘들지만 인생을 배팅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라테는...

대기업 취업이 목표였다. 선배들 중 대기업에 가면 그렇게 능력 있어 보일 수 없었다.

대부분 대기업 취업하는 선배들은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고 교수 추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취업한 선배들은 누구보다 모범생이었다.


과연 나는 모험생인가? 모범생인가?

돌이켜 보면 나는 무척이나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공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고 명문 대학교는 못 갔지만 인서울은 들어갔다.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는 못 갔지만 1년 동안 작은 회사에서 매주 3~4회씩 밤새우면서 경력을 쌓아서 대기업에도 들어갔다.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고과를 잘 받기 위해, 진급을 잘하기 위해, 상사에게 인정을 잘 받기 위해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한때는...


하지만...

막상 대기업, 공무원이 되고 보니 나의 삶은 변화가 없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일 것이다.

5년 차 과장님을 보면 나의 5년 후 모습이고

10년 차 차장님을 보면 나의 10년 후 모습이다.

20년 차 부장님을 보면 나의 20년 후 모습이다.

회사에 입사해 그들이 대단해 보였지만 몇 년을 그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들도 그저 한낱 월급쟁이에 불과했다. 아니 솔직히 불쌍한 머슴에 불과했다.


말 잘 듣는 모범생 머슴.


과연 말 잘 듣는 모범생 머슴이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일까?

이렇게 살라고 부모님들이 모범생이 되라고 하셨을까?

과연 나의 아이들에게도 모범생이 되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모범생이 되면 안정적이지만 변화 없는 모범 머슴의 삶의 숙명인 것이다.

나는 왜 조금 더 모험생이 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

젊었을 때 조금 더 도전해 보았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럼 지금은 늦었나?

아니 지금도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모험해 보고 싶은 것이 많다.

괜히 모험생이 되는 것을 나이 때문으로 치부하고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그만 모범생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야?

죽기 전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도전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가장 크다고 하던데...


그만 모범생이 되자.

지금까지 충분히 모범생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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