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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두려움으로 인한 선택

by 머쉬


전세
[ 傳貰 ]

전세란 집주인이 세 들어 사는 사람에게 집의 방 한 칸이나 집 전체를 빌려주고, 그 대가로 받는 돈이지만 세 사는 사람이 집을 나갈 때는 돌려주어야 하는 돈을 말한다. 사는 집에만 쓰는 말이며, 상가나 빌딩 등에는 쓰지 않는다. 전세는 주거 관습으로 생겨 하나의 물권으로 발달된 것으로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주택 임대차 거래 관행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세 [傳貰] (부동산 용어 사전, 2020. 09. 10., 장히 순, 김성진)


전세라는 것은 위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이다. 임차인은 목돈을 맡기지만 나갈 때 원금을 그대로 보존해서 나갈 수 있고 임대인 입장에서는 그 목돈을 활용해 또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어 임차인, 임대인 양쪽 모두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가 물가가 전 세계 탑 5안에 들지만 상대적으로 집세가 저렴한 이유는 바로 전세제도라는 것 때문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전세가 있기에 과중하게 월세가 올라가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로 주택을 소유한 집주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월세수익을 얻기가 힘들다. 전세로 인해 월세 수입의 한계가 있다.

대신에 집주인들은 목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제2, 제3의 주택을 소유함으로 인해 시세차익형을 통한 수익창출을 도모한다. 혹자는 전세로 인해 주택 매매가가 상승했다고 하나 선진국 월세와 매매가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엄청 저렴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저렴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임차인 즉 약자는 임대인 즉 강자 보다 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기에 따라서 월세와 전세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인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할 수 없다. 즉 은행 금리가 높으면 월세를 살게 되면 되고 금리가 낮으면 전세를 살게 되면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는 임차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차인들은 집을 사고 싶어 한다. 집을 사는 것이 월세, 전세보다 이득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세는 내 돈이 빠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세는 불어나지 않고 원금만 보전되는 대신 집값은 매년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집을 사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집을 사라고 하면 돈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돌아오는 답변이다.


실제로 회사 한 지인은 여전히 결혼을 했는데도 여전히 전세에 살고 있다. 전세가는 무려 7억을 주고 강남에서 살고 있다. 그것도 본인 돈으로 말이다. 그 친구는 항상 나를 부러워한다. 내가 주택이 많은 것에 대해, 하지만 그 친구는 왠지 주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왜 안 사는데? 집값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라고 한다. 지금 봐봐 2년 동안 30% 떨어졌잖아. 앞으로 더 떨어질 거야. 본인은 어렵게 모은 돈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어쩌면 폭락에 대해 두려워 섣불리 매수를 못하는 것이 이 친구만 그럴 것 같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많다. 회사 선배 중에도 50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전세 사는 사람도 있고, 은행 대출 이자 내는 것이 두려워 월세사는 후배들도 많다. 그들에게 전세가 가장 안정적이며 원금을 보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글쎄 개인적으로 이런 지인들이 안타깝지만 불쌍하지만 주택을 다수로 보유한 임대인 입장에서는 이들이 있어 어쩌면 우리 같은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 이런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아무도 집을 사려고 하지 않고 전세만 사려고 할 것이다. 언론도, SNS도 계속해서 시장의 공포를 펌프질 하면 더욱 그 두려움은 가속화된다.


나는 임대인 아니 투자자 입장에서 솔직히 이런 공포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주말이면 임장을 다닌다.

어찌 보면 더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전세만 살기를 원하는 세상,

그때 또다시 기회의 문이 열리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임차인 입장에서도 좋지만 임대인 아니 투자자 입장에서 전세는 너무나 좋은 제도이다.

물론 사람들은 갭 투기꾼이라고 욕하겠지만 어차피 본인 소유 외에 2채부터는 갭이 작든 많든 전세를 끼고 사는 것일 뿐이다.

단지 사람들이 전세를 많이 살고 싶을 때 사면 전세가 매매가가 작을 뿐이고

모두 다 전세 대신 매매를 생각하면 그 차이가 클 뿐인 것이다.

과연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임차인이 되고 싶은가? 임대인이 되고 싶은가?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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