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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Nov 13. 2023

'이론'보다 '실전'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이론이라는 것을 배운다. 이론이라는 것은 실행을 하기 위한 기초적인 사전 지식에 해당되며 행동에 있어 인지하고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론 공부를 하는 것은 사람들은 그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의 서적을 읽거나 아니면 그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최대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이제 막 시작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이런 성공 서적이나 강사가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고 우러러볼 때도 있다.


몇 번씩 같은 서적을 계속 읽거나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충분히 사전 공부를 철저히 하고 실전에서 성공하면 좋겠지만 막상 실전투자를 하게 되면 케바케(case by case)로 변수들이 많이 발생되게 된다. 실제로 강의나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별로 쓸모가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년에 공부 잘했던 모범생이었던 경우는 실전보다는 공부에 자신 있다 보니 이론에 전력투구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에 투자 공부를 시작한 친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친구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2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 시작은 경매로 공부를 시작을 했다. 그리고 경매 강의를 초보 코스를 들었다. 그리고 채 끝나기도 전에 실전강의도 듣게 된다. 하지만 이 친구는 강의는 들었지만 실제로 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경매라는 것이 낙찰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2~3차례 패찰을 하다 보니 안된다는 생각에 재개발, 재건축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토지 강의도 듣게 된다. 그리고 해당 카페에서 상가 강의까지 듣게 된다. 강의로만 7~8개의 강의를 수강하게 된 것이다.


마치 대학교에서 강의 듣듯이 말이다.

주말, 야간에도 무척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수업만 들었지 이러다 할 실적이 없었다.

하루는 이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어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

투자 좀 하고 있니?

아니요 아직 하지는 못하고 계속 강의만 듣고 있어요.

이번에 토지 강의를 들어서 땅 보는 눈이 많이 늘었어요.

보세요 조만간 건물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머쉬님도 건물에 관심 많다고 들었는데,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ㅎㅎ

농담반 진담으로 이야기를 한다.


토지 강의는 왜 들은 거야?

아무래도 경매를 낙찰받을 때 토지도 낙찰받아야 하니까 토지를 모르면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래? 혹시 낙찰받은 거 있어?

아직은 없어요.

아파트 낙찰받으려고 몇 번 입찰했는데 경쟁률이 얼마나 센지.

그리고 제가 입찰하는 것들은 소형 아파트라서 더욱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파트 말고 상가나 토지가 낙찰받기 수월할 것 같아서 함께 강의도 들었어요.

그래?

그럼 혹시 특수물건 경매 낙찰받는 강의도 들었니?

네 그것도 카페에서 들으면 좋다고 해서 유치권, 법지권, 지분, 등등 세세하게 배웠어요.

강의를 많이 듣다 보니 정말 부동산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 친구 얼굴을 보니 나름 뿌듯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 것 아니야?

왜요? 많이 알아서 나쁠 게 없잖아요.

언젠가는 다 써먹겠죠.

그렇기는 하다만....

공부하는 열정을 보니 내가 괜히 이야기하면 찬물을 끼언는 것 같아 함부로 말을 꺼내기가 좀 그랬다.

나는 조심스럽게 "공부를 완벽히 하려고 하지 마."

경매를 하다 보면 모든 물건이 다 내 물건처럼 보일 때가 있어 그래서 전방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많이 떨어진 아파트를 보면 아파트가 탐나고, 감정가 30프로 떨어진 상가를 보면 상가가 그렇고, 그리고 토지도 그렇고.. 하지만 네가 다 할 수는 없어 한 종목에만 집중해도 쉽지가 않아.


그리고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공부할게 그렇게 많지 않아.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쉽게 접근해 보는 것은 어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말이야.

예를 들면 소형 아파트에 투자를 하려고 하면 왜 굳이 경매로 낙찰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냥 부동산 가서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면 사면 되는데. 굳이 현재 시세보다 싸게 사려고 경매로 낙찰 받으려고 하지 마


과거 나도 한때 공부 열심히 할 때 그랬어.

경매 수업을 들으면 꼭 경매로 낙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하다 보니까 매수하는 게 1년이 넘어가도 낙찰받기가 쉽지 않은 거야.

그렇게 계속 패찰 되다 보니까 낙찰받을 수 있는 안 좋은 지역의 안 좋은 물건을 보게 되는 거야.

물론 현재 시세보다 싸게 받을 수 있지만 그런 물건은 팔리지가 않아.


차라리 편하게 시간에 투자해 보는 것이 어때?

오늘이 가장 싸다면 지금 조금 비싸게 좋은 물건을 사서 잊어먹고 그냥 회사일 열심히 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 게 수익이 더 크게 날 걸

과거 나랑 투자 시작했던 동기 중에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얼마나 강의를 열심히 듣던지 나중에 민법 책을 사서 보더라구 그리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결국 부동산 중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더라 그리고 결국은 준비하다 포기하고 말았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이론을 열심히 하지 마.

진정한 실력은 실전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이 느는 거야.

거래를 많이 하다 보면 급매 보는 눈도 키워지고 부동산 사장님 다루는 법, 매수자와 거래하는 법 이런 것 등이 진짜 실력일 수 있어.

한참을 내 이야기를 듣고는 그 친구가 이해를 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군요.

대답을 해주었다.


부동산 투자도 사실은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나는 솔직히 없다고 생각해.

어떤 강의를 들으면 지역분석 리포트 작성하고 인구조사, 일자리, 교통 등등 엄청나게 치밀하게 가르친데도 많은데 강의를 위한 강의 커리큘럼을 늘려서 하는 곳이 다반사야. 엄청난 전문용어 써가면서 말이지.

글쎄 그런 이론들이 이런 침체기 장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투자는 상식선에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많은 공부보다는 임장 많이 다니고  부동산 사장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친구는 내 이야기를 이해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졌다.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는 생각보다 심플하다.

어찌 보면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투자금이 적게 들어간다면 사고 잊어버리면 되는 게임인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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