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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Nov 15. 2023

분양권 투자자 이야기

투자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이 경매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집값이 침체기를 겪다 보니 아무도 집을 사려고 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매매가 전세가가 좁아지는 상황이 오고 똑똑한 투자자들은 이 전세와 매매 갭을 이용한 갭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미분양이 속출하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만으로 새 아파트를 투자할 수 있는 시가가  있었다.


이것이 분양권 투자이다.  

분양권 투자는 나에게 생소하지만  분양 투자로 부자가 된 지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 창가를 보고 있노라니 창밖으로 분양 모델하우스에 익숙한 지역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큰 광고가 붙어 있었다. 어 이곳은 며칠 전에 아는딜러 분이 주신 문자의 지역을 회사 앞 모델하우에서 광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문자를 보냈다.

실장님 혹시 00동에 있는 모델 하우스 계세요?

네.

그럼 잘 됐네요.

저의 회사가 바로 앞인데 점심이나 함께 할까요

그리고 우리는 바로 점심 약속을 잡았다.


나는 평소에 모델하우스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사지는 않지만 그냥 구경 삼아 놀러 간다. 보다 보면 좋은 물건들을 가끔씩 줍줍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분도 우연히 모델하우스에 들렀다가 알게 된 분인데, 판매 수완이 굉장히 좋아 항상 분양 대행사에서 1등을 하는 분이다. 당시에 내가 방문했을 때 우연치 않게 1등 판매 포상으로 좋은 물건을 배정해 주었고 운이 좋게 나는 그 물건을 분양받게 되었다. 당시에 내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책을 한 권 선물해 드렸었다.

굉장히 좋아하시면서 저도 투자를 좀 하고 있어요. 하면서 본인의 투자 이력을 이야기해 주셨고 마치 동지를 만난 듯 서로 간의 투자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친해졌다.


주로 이 분은 분양 딜러를 하시다 보니까 좋은 신규 분양 물건을 선점하셨다. 그리고 10여 개 이상의 신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계셨다.

우리는 인근 점심을 함께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그동안  근황을 이야기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야 똑같이 회사 생활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는 항상 똑같이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어요.

머쉬님은 이제는 편하게 지내셔도 되는 것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직 아이들이 한참 크고 있고 돈 들어가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그렇게 투자를 많이 하셨는데도요?

팔아야 돈이지요.

저는 아직 팔지 않아서 현금이 많지 않아요?

그저 사이버 머니지요.

그리고 작년에 저도 역전세가 몇 개 있어 추가로 대출을 일으켜서 조금 힘들었어요.

그렇셨구나.

요즘 투자자들 역전세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

실장님은요? 괜찮으셨어요?

저는 다행히 분양한 오피와 아파트들이 분양가보다 높게 전세 세팅을 운 좋게 했어요.

오~ 그래요?

입고 있는 옷과 시계, 반지 등이 눈에 들어왔다.

굉장히 고급스러웠고 과거 보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과거에는 힘들게 물건 팔려고 했던 기억이 났는데...)

작년에는 다행히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고 전세금을 받은 게 여유가 있었어요.


그게 얼마 정도예요?

한 10억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우와~~ 멋지다.

그 돈으로 뭐 하셨어요?

그래서 어디다 투자를 할까 하다가  얼마를 가상화폐에 잠깐 넣어둔다고 넣었는데 글쎄 30프로까지 떨어졌어요.

다행히 반쯤 회복해서 팔아서 50% 손해 보고 팔아 버렸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실장님 손이 커지셨는데요.

아이 그렇지는 않아요.

그러면서 겸손해 하신다.

머쉬님은 어때요?

역전세 괜찮으셨어요.

저야 한두 곳은 몇천만 원 다운되었고 대부분 임사 등록을 해놓아서 역전 세는 별로 없어요.

다행이네요.


혹시 지금 이곳 분양하는 곳 관심 없으세요?

여기는 과거 내가 사는 동네라 잘 알지요.

분양가가 얼마라고 하셨지요.

84가 11~13억 정도예요

서울인데도 미 분양이네요. 이 정도 가격이면 과거 같으면 바로 완판됐을 것 같은데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까 서울도 분양이 시들하다. 특히 이 지역은 입지가 서울 중심이지만 단독주택 지역 안쪽이라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

역과는 그래도 도보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나쁘지는 않지만 후 분양이고 입주가 24년도라 전세를 세팅할 때 현금이 4~5억 이상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전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거주 아니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관심 있는 지인 있으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과거에는 지인 추천을 했었는데 요즘 추천 잘 안 해요.

괜히 나중에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요.

그렇게 우리는  식사와 커피를 마시면서 투자 이야기를  한참 하고  회사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투자 지인을 만나니 반가웠다.


이 분도 꽤 투자를 오래 하셨고 정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대처해서 부동산 자산으로 몇 십억 대의 자산을 만드셨고 현금도 꽤 보유하고 계시는 것을 보니 나름 흐뭇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부동산을 모르는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투기꾼이다, 하면 망한다. 역전 세로 힘들어진다. 금리로 떨어질 거다. 등등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돈이 있어야 하는 거다. 돈 없는 평범한 직장인은 쉽지 않다.

투자는 어려운 거야. 많이 배워야 한다.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라는 것이 대단한 기술과 엄청난 돈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관심이 없다.

이 분은 분양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셨다.

분양 투자는 어찌 보면 계약금만 있으면 가능할 수 있다.

그리고 잔금 칠 때 전세만 잘 세팅하면 오히려 투자금도 회수하고 추가로 돈이 더 많이 내 주머니에 들어올 수 있는 투자 방식인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다양하다.

너무 한정 짓지 말고 다양하게 공부하고 시기에 따라서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그뿐인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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