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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Nov 28. 2023

호재 좋아하다 호구 된다_#1

사람들은 호재를 좋아한다.

어디에 전철이 뚫린데, 어디에 백화점이 들어온데, 어디에 뭐가 생긴데, 등등..

사람들은 이런 호재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런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언론도 이런 호재 기사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기사를 실기만 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당연히 이런 호재에 혹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호재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투자 물건에 대한 긍정적 기대 심리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동안 투자를 한 필자도 이런 호재에 당연히 반응하게 되는 것이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투자를 오래 하면서 느끼는 결론은 '호재 좋아하다 호구'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으며 결코 호재만 쫓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호재는 미래에 개발될, 변화가 예상되는 좋은 소식이다.

즉 어디에 지하철이 들어온데, 재개발, 재건축이 된데 등등 미래에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이런 호재들은 가까운 시기에 바로 바뀌지 않는다. 즉 5년, 10년 아니 20년이 돼도 호재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재가 발표되면 너도 나도 사람들은 돈 싸 들고 사고 싶어 안달이지만 그런 뜨거운 열기도 1년, 3년, 5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식게 되어 있는 것이 호재인 것이다.


예를 들어 3~4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재건축 규제가 심했다. 사람들은 재건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리모델링 바람이 갑자기 불기 시작했다. 갑자기 동의서를 구하고 추진위를 만들고 건설사를 선정하는 아파트가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아파트에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동요한다. 여기 리모델링 된데. 너도 나도 사고 싶어 안달을 한다. 갑자기 아파트값이 치솟기 시작한다. 이걸 보고 있는 옆 동도 안되겠다 싶어 플래카드를 건다. 리모델링 추진위 결성..

이렇게 서로 서로 호재를 만들어 가격을 띄운다.

마치 당장이라도 리모델링이 될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정권이 바뀐다.

재건축 규제가 풀리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재건축 주친위가 결성된다. 그러면서 리모델링 추진을 했던 아파트들이 재건축이 된다고? 그럼 우리도 리모델링 하지 말고 재건축해야지. 갑자기 리모델링 비대위가 결성된다. 그리고 추진위가 격렬하게 맞붙게 된다. 그러다가 부동산 침체기가 오면서 그런 호재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조용해진다. 이런 분위기에 재건축하면 사업성이 나오겠어? 리모델링 추가 분담금을 내겠어? 등등 호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사례들을 요즘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실제로 내가 소유한 물건 중에 리모델링을 급하게 추진했다가 시세 하락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주민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과거 나는 이 물건을 호재를 보고 산 것은  아니었고 그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매입했다.)


나 또한 초보 시절에 호재 좋아하다. 호구가 된 적이 있다.

뉴타운 빌라를 매입하고 당장 개발될 것 같은 마음으로 거액을 대출해서 샀었다.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30년 된 빌라를 매입하게 된다. 하지만 웬걸 매입 후 부동산이 지금처럼 침체기를 겪게 된다.

금방 끝날 것 같았지만 이 암울한 시기는 1년, 3년 5년 끝 없이 가게 된다.

내 돈은 거의 7년을 묶이게 되고 나는 다른 투자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데 투자를 해야 하는데 내 돈이 묶여 버렸다.

나는 호재 때문에 옴짝 달싹 할 수 없게 되었다.

정말 호재 좋아하다 호구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가장 큰 호재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이고,

가장 큰 악재는 가격이 많이 오른 것.

많이 올랐을 때는 신중해지고,

많이 내렸다 싶으면 용감해지면 된다.

           -붇옹산님 추천



To be continued....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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