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쉬 Jan 05. 2024

알고리즘

알고리즘(algorithm)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방법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화 콘텐츠 제공 체계


나는 티브보다는 유튜브를 많이 본다. 티브이는 내가 원하는 방송을 보기 위해 지속적으로 채널을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유튜브는 내가 힘들여 찾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콘테츠를 자동적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유튜브 시청을 선호한다. 그런데 가끔씩 유튜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올려주는 알고리즘 때문에 유튜브 시청을 멈출 수가 없을 때가 많다. 혹자는 이런 알고리즘 때문에 유튜브는 게임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끊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유튜브를 여는 순간  30분, 한 시간은 순삭으로 지나갈 때 많기 때문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채널에서 유명 인사 인터뷰를 할 때 진행자가 혹시 유튜브 하시는지 물어보면서 당신의 유투를 열어보고 싶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알면 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디에 관심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집에 결혼 후 최근까지 티브이가 없다가 최근에 티브이를 구입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가족들은 티브이를 보지 않고 유튜브를 티브이를 통해서 본다. 재미있는 것은 가족들이 각각 유튜브 볼 때 로그인 계정을 따로따로 들어간다. 아들에게 물어보니까 아빠 계정은 너무 재미없는 알고리즘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이나, 양자역학, 책 읽기 알고리즘다. 그리고  엄마는 드라마나 연예인 이야기 등이라는 것이다. 딸은 화장, 의상 관련 알고리즘이고 사진을 공부하는 할머니는 사진교육 알고리즘이 많다. 그리고 아들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축구 영상 알고리즘이다.


이렇듯 온라인상의 유튜브는 각각 좋아하는 알고리즘만을 콕콕 집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올려주고 이를 시청하는 본인들은 계속해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알고리즘에 원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사에 가면 비슷한 알고리즘의 유형들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고 비슷한 생각, 행동을 계속해서 주입한다. 이런 알고리즘에 노출되어 있는 직장인들은  절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 알고리즘을 공유해야 회사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 알고리즘에 빠져 있는 직장인들은 나도 모르게 동일한 생각, 고민, 행동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동일한 알고리즘 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 승진하고 높은 고가를 받고, 인센티브를 받는 이야기 어떤 상사나 후배 이야기 이런 것들을 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도파민을 분출 시킨다. 즉 직장인들은 알고리즘에 이미 중독되어 있어 이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직장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어떤 알고리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진다. 즉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주변의 생각과 행동, 결과가 나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쳐 나의 히스토리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결과물인 것이다.


어릴 때 부모가 어떤 알고리즘을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아이들도 그 알고리즘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즉 부모가 평소에 술만 먹고 부부 싸움만 하는 알고리즘이면 아이들도 성인이 돼서 자연스럽게 그 알고리즘을 따라간다. 부보가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알고리즘이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가게 된다. 단순히 부모가 말을 한다고 아이들의 알고리즘은 바뀌지 않는다. 알고리즘은 결국 주변의 생각과 행동이 오랫동안 쌓인 부산물이 알고리즘인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친구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다. 항상 술에 빠져 있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아버지가 너무 싫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술로 사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친구도 성인이 돼서 결혼을 하고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그리고 결국 이혼을 당하고 혼자 살게 되었다. 알코올중독자가 되어서 두 번이나 알코올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감금되었다. 그리고 알코올을 끊었다고 했는데 어느 날 전화가 왔다. 그 친구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가서 알게 되었다. 고독사를 했고 죽은 지 2달이 되어서야 형이 발견했고 방에는 온통 소주 병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알고리즘은 나에게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 내가 이를 벗어나고 싶어도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직장인들도 철저하게 직장인 알고리즘으로 둘러싸여 있다.

직장인 알고리즘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월급, 인센티브, 승진, 휴가, 카드값, 정년퇴직, 보험, 이직, 등 당장의 힘듦을 벗어나기 위한 알고리즘이다.

직장인은 이 알고리즘 굴레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평생을 이 알고리즘의 쳇바퀴에 돌다가 결국 정년퇴임을 한다.

그리고 퇴임 후 후회를 하게 된다.

왜 나는 미래를 고민하지 못하고 현재에만 집중했을까?


반면에 부자의 알고리즘은 무엇일까

투자, 부동산, 독서, 명상, 운동, 나눔 등 당장에 필요한 것보다는 미래를 위한 알고리즘으로 가득 차 있다.

어찌 보면 현재가 충족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싸여 오랫동안 고착화되어 있는 직장인 알고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 알고리즘 키워드를 변경해야 한다. 직장인의 알고리즘 키워드에서 부자의 그것으로 말이다. 물론 알고리즘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대신 이제부터라도 부자의 알고리즘의 키워드를 검색해 보자. 그리고 하나씩 바꿔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부자의 알고리즘이 내 주변을 노출시켜주는 때가 올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졸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