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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Feb 14. 2024

조급한 지방투자

과거 내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는 2008년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이다. 당시에 나는 주변 선배들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 온 열정으로 부동산 공부와 임장을 반복하면서 투자를 이어갔지만 하락기로 접어들면서 투자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떨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시에 나는 서울만 투자를 할 때이다. 지방이라도 내려가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나의 게으름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울은 회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방은 잠깐 상승은 하지만 길게 보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었기에 선뜻 투자를 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나는 서울만 바라보았고 이후에는 수도권 즉 경기도 내에서 투자를 이어가서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조급해 하면 안 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지역, 최대한 상급지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역세권에 투자를 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최근에 이웃님이 보낸 글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글을 싫어 보려고 한다.



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10년 넘게 회사를 다녔다. 결혼을 해서 아이도 있지만 딱히 집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없어서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나는 위기감을 느꼈다. 여기저기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도대체 뭐 했나? 하는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다. 안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  서울에 살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았다.

그럼 수도권으로 가볼까? 그런데 수도권도 서울만큼 올랐다.

내가 투자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부동산 셀럽의 영상이 있었다.

더 이상 서울, 수도권은 많이 올라서 투자할 마땅한 데는 없습니다.

지금은 지방으로 가야 합니다.

솔깃했다. 이 유튜버의 영상을 다 찾아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수강생들과 함께 지방투자를 감행한다. 경기도 비규제, 천안, 목포, 김해, 원주, 창원, 등등

열심히 저평가 지역을 찾았고 소액으로 과감하게 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본인이 투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들어와서 시세는 급등한다.

역시 나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대출을 최대한 끌어들여서 개수를 늘리기 시작한다.

몇 개였던 것이 10개가 넘어간다. 드디어 나도 부자의 반열에 오르는구나.

생각을 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마치 자신이 투자의 신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수강생들도 꽤 많아졌다. 수강생들과 함께 지방 임장도 가고 투자도 더욱 확대해나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물가가 치솟고 금리고 오르면서 시장에 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금리가 1년 사이에 두 배가 오르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고금리는 부동산을 얼어붙게 했고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확대되었다. 그나마 서울은 그래도 급매라도 거래가 되었지만 지방은 아예 거래 전멸이다.


시세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은 월세를 선호하면서 투자자들의 역전세 위기가 불어닥쳤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난다. 그 아우성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팔지도 못한 데다, 전세가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를 위한 종부세를 강화시켜서 꼼짝달싹할 수가 없다.

분명히 처음에는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방투자에 물려 버렸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

은행에서 대출 상환하라는 통지서가 도착했다.

이자가 연체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지방투자를 했을까?

왜 무리하게 투자를 했을까?

한숨만 나온다..


머쉬님은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하시는데 본인의 경험으로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투자를 통해 편안한 직장 생활은 깨지고 허파에 바람만 잔뜩 들어서 주말에 지방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가 빚쟁이로 전락해서 경매를 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에게 투자를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위 내용은 이웃님의 한 분이 최근에 지방 투자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내용이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나 또한 과거 7~8년 동안 근근이 연명하면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포기를 할까도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다행히 상승기를 잘 만나 투자를 잘 해서 성공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분이 운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오랫동안 투자를 하면서 실패하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만의 투자 원칙이 있었다.


첫째: 내가 모르는 지역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잘 아는 지역만 투자한다. 지방은 잘 모르니까 하지 않는다.

둘째: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만 투자한다. 즉 전세가가 높은 곳, 교통이 좋은 곳, 역세권

이 두 가지였다.


2020년도에 투자 지인들이 지방에 메뚜기 투자를 권할 때 나는 절대 하지 않았다.

왜? 내가 잘 모르니까.

비규제 지역을 찾아 투자를 몰고 다닐 때 나는 비규제 지역을 찾아다니지 않았다.

왜? 어차피 규제가 되면 똑같아 지거나 규제가 풀리면 메리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이슈가 없어지면 안 좋은 입지이기 때문이다.

그전에 오르면 빠르게 팔고 나온다고?

나는 그 정도로 미래를 잘 알지 못한다.

빨리 부자 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 마음은 투자하는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다.


투자는 느긋해야 한다. 조급하면 진다.

어떻게 하면 좋은 입지의 물건을 살지?

어떻게 하면 오래 보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자.


투자는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간다_워런 버핏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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