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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Apr 30. 2024

묻고 더불로 가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예측한 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 오랜 경험으로 잘 판단했겠지 하지만 어떤 변수에 의해 내 예측은 처참하게 무너질 때도 많다. 그렇다 보니 투자를 할 때 항상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절대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한두 번 성공했다고 우쭐대거나 자신의 감만  믿고 무리한 투자를 절대 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투자를 꽤나 잘했던 지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때는 3년 전으로 돌아간다. 작은 토지를 사서 건물을 올려 분양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 자신감으로 지인 5명과 공투를 해서 대로변에 토지를 매입  5층 상가 건물을 올리게 된다.

토지매입 건설비로 대출을 80프로 정도 일으켰다.

토지 매입 당시부터 수익률을 계산했고 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 나름 성공적인 완판을 기대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한참 좋을 때라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는 내심 완판을 기대했고 인근 부동산에 분양 의뢰를 돌리기 시작했다.

잘만 되면 수십억의 시세차익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상가를 찼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건물을 얼추 완공이 다 되어가는 상황이지만 분양은 한 건도 체결이 되지 않았다.

매달 이자는 증가하고 있고 분양문의는 일절 없었다.


완공이 되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는 버티고 버티다 결국 대출을 해준 은행에 의해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다.

부푼 꿈을 가지고 시작한 건축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게 되었다.

결국 그는 토지와 신축 건물이 누군가에 의해 낙찰이 되었다. 예상 매매가에 반절 정도였다.

그는 결국 5억을 날려버리고 살고 있는 집도 차압이 들어오게 되었다.


당시에 나에게 이런 투자가 있으니 같이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가 모르는 곳은 절대 투자를 하지 않는 나름 원칙이 있어 당시에 그 지인의 말은 구미에 당겼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과거에 나는 그에게 아파트 추천을 해주었고 실제로 3억 정도 오른 경험이 있어 그는 나와 함께 하기를 원했었다.


그는 시간이 지난 후 나에게 말을 한다.

형 그때 왜 나 말리지 않았어요?

내가 어떻게 말리니?

너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누구 말을 듣겠어

그래도 그렇죠....

그래... 쩝

나는 더 이상 그 친구의 말에 대꾸를 하지 못했다.


투자라는 것이 그렇다. 어쩌면 도박에 가깝다.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면 돈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만 막상 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두 번은 딸 수 있다. 하지만 그 한두 번 따는 것이 더 무서울 때가 많다.

오히려 한 두 번 했는데 돈을 잃으면 바로 체념하고 돌아서지만 첫 시작의 승리는 강한 중독성을 만들어 그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개미지옥 무덤의 개미가 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 친구의 한두 번의 성공이 판을 더 크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그 친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재기해서 성공할 것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잘 극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는 너무 큰판을 만들었기에 그 친구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

어휴~~

투자는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

특히 첫 수확의 달콤함에 젖어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다.

나를 너무 과신하지 말자.

그리고 항상 시장에 겸손하자.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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