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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un 19. 2024

본능의 역행

팔고 싶을 때 팔지 마라.

사고 싶지 않을 때 사라.


투자자로서 부동산 시장을 15년 넘게 체험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나의 생존 본능과 철저히 반대로 실행하라.

왜 나의 본능과 반대로 해야 할까?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생존, 안전을 추구하다 보니 당장 힘든 것, 불안한 것들에 대해 극도로 싫어하는 DNA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본능은 당장은 위험을 피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을 하지만 투자에 있어 이런 생존의 본능이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시간이 지난 후에는 원초적 본능이 투자를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안의 원초적 본능을 거슬러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물론 말이 쉽지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그 어떤 고통보다 힘이 든다.

대중은 오른쪽으로 가는데 나만 왼쪽으로 간다? 과연 나의 판단을 나는 믿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하지만  상승과 하락 속에서 본능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수익의 기쁨을 맛본 사람이라면 그 본능이 나도 모르게 반대로 장착되어 투자를 하고 있는 본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즉 부동산 불황의 늪이 찾아와서 언론이나 뉴스에서는 부동산으로 망하는 사람들이 연일 신문에 도배되는 공포를 보면서 본능적으로 투자의 좋은 시기라고 판단하여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급급매의 물건을 매수하거나

반대로 연일 부동산 신고가가 나오고 너도나도 매수하고 싶어 안달할 때 유유히 팔고 시장을 떠날 수 있는 본능이 장착될 수 있는 투자자의 본능이 있다면 찐 고수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워런 버핏도 '공포에 사서 환락에 팔아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실제로 워런 버핏대로 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떨어질 때는 더 떨어질 것 같은 공포의 본능을 느끼고 올라갈 때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본능이 강력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알지만 본능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 또한 15년 넘게 이 시장에 있지만 글쎄 워런 버핏의 명언에 입각한 투자를 100프로 따라 하지는 못했다.

그저 흉내만 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꽁꽁 얼어 붙을 때 조금 더 임장을 다니면서 기회를 보게 되고 반대로 시장이 활황일 때는 매수를 하지 않는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나 또한 본능에 철저히 입각해서 행했다.

과거 내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07년이 부동산 정점 일 때였다.

너도나도 관심 가질 때 나 또한 그때 시작했다.

그리고 부동산이 꼭지일 때 매수를 했고 바로 미국 리먼 사태가 터지고 부동산이 침체기가 왔다.

부동산 침체기는 꽤 오래갔다. 거의 6여 년의 기간이었다. 오르겠지. 오르겠지 생각을 하며 기다렸지만 나는 참지 못했다. 그리고 부동산이 가장 바닥인 2014년도에 나는 매도를 한다.

그 공포를 이기지 못했다. 매도 후 너무나 홀가분했다.

지긋지긋했다. 더 이상 부동산은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편안했다.

그런데 매도 후 정확히 1년이 가기도 전에  부동산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내가 매도한 물건들이 자고 일어나면 몇 천씩 오르고 있었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나의 본능에 따라 하다 보니 철저히 실패를 하게 되었다.


그때의 쓰라린 실패의 교훈은 나의 투자 본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철저히 나의 본능과 반대로 가는 전략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 팔고 싶을 때는 절대 팔지 않는다. 정말 안 팔고 싶을 때 판다.

사고 싶을 때는 절대 사지 않는다. 안 사고 싶을 때 산다.


이런 나의 본능의 역발상으로 생각하고부터 투자는 성공해오고 있다.

2년여 동안 부동산이 침체기를 겪었다.  사람들은 팔고 싶어 매물을 시장에 쏟아냈다.

나는 반대로 조용히 매수를 했다.

최근 들어 시장이 상승한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매물을 거두고 있다. 사람들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사고 싶은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반대로 나는 서서히 매도를 고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공포일 때 사서 환락일 때 팔아라'라는 말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본능적으로 행하기에는 나에게는 10여 년의 투자가 지난 후에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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