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이 단 몇 개 뭘 만에 부동산 분위기가 미친 듯이 불장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그 어떤 뚜렷한 시그널도 없었는데 작은 성냥불이 번져 들불을 넘어 산불이 돼서 서울 부동산 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해버렸다. 올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서울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가 몇이나 있었겠는가? 강남의 몇몇 대장 아파트 들만 신고점을 뚫었는데 그 여파가 강남 3구를 넘어 마용성, 금관구, 노동가요까지 번지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강남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노동강에 투자한 '영끌족의 한탄'이라는 기사로 노동강만 소외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말이다. 시장분위기가 과거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번져가고 있다.
부동산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일정한 패턴이 있다. 지금처럼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변두리까지 퍼지고 그다음 수도권 1급지, 2급지, 그리고 지방까지 가는 패턴이 있다.
이 패턴은 8년 전에도 동일했다.
나는 2014년도에 서울에 투자한 아파트를 팔고 빌라 생활을 청산하고 수도권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당시에 수도권으로 이사를 올 당시에는 모든 투자를 접었었다. 그리고 가장 바닥일 때 서울에 투자한 아파트, 재개발 빌라를 팔았다. 5~6년의 침체기를 경험한 나로서는 더 이상 부동산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착각이었고 내가 팔리는 시점이 매수세가 돌던 시점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팔았다는 것에 만족했지만 시장이 회복되고 상승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리고 정확히 수도권으로 이사를 온 지 1년이 채 안되서 서울은 불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판 물건들이 2억, 3억씩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 나는 4년 이상을 보유했음에도 몇천만 원의 수익이 전부였다. 나는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그리고 나는 자책했다. 뭘 해도 안되는구나. 내 주제에 무슨 부동산이야. 일이나 똑바로 하지. 회사에는 동료들이 실패한 나를 보면서 손가락질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그렇게 일이나 똑바로 하지.
회사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투자자야.
처음부터 아예 안 했다면 그 힘듦은 덜 하겠지만 내가 샀다가 팔았는데 미친 듯이 오르는 것을 보면 사람은 더욱 미치게 되어 있다. 나는 이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거의 수도권으로 이사를 오고 6개월을 자책과 한탄으로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을 즈음에 나는 생각을 다시 잡게 된다.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아직 그래도 기회는 있지 않을까?
서울이 불장이라면 그 여파가 수도권으로 퍼지지 않을까?
나는 퇴근 후 매일같이 매매가와 전세가가 붙어 있는 소형 물건들 위주로 검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임장을 미친 듯이 다니게 된다. 나는 1차로 본 곳이 분당이었다. 당시만 해도 분당은 철저하게 부동산 침체기 영향을 장기간 받고 있었다.
딱 지금의 1년 전 서울과 비슷했다. 수내역, 정자역, 미금역 주변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들로 타깃을 좁혔다.
당시만 해도 5천만 원 정도면 충분히 투자할 곳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3천만 원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분당에서 용인 수지로 지역을 옮겼다. 그리고 수지구청 역세권에 내 투자금 3천만 원으로 20년 정도 된 23평형 아파트를 매수하게 된다.
그 뒤에 바로 올랐을까? 아니
서울에 이어 분당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용인 수지는 아예 매수세가 없었다.
그 분위기는 지금과 똑같다.
현재 24년 7월 현재 분당은 재건축으로 뜨겁다. 반대로 용인 수지는 조용하다.
과거 패턴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내가 매수한 아파트는 정확히 1년이 지난 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분당만큼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매수한 금액 대비 딱 두 배는 올랐다.
그런데 분당은 내가 본 분당 물건들은 세배가 올랐다.
지금 돌아보면 대출을 댕겨서라도 분당을 샀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
어쩌겠는가? 내 머리와 나의 스케일을 탓해야지.
그리고 나는 다음 오를 지역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분당, 용인 다음은 어딜까? 바로 옆에 있는 수원이 아닐까?
수원도 거의 10년 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었고 수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수원은 절대 오르지 않는 고정관념이 이미 과거 내가 서울 투자했을 때처럼 뇌리에 박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전세만 살기를 원했다. 그러다 보니 매매가와 전세가는 붙어 있게 되었다.
나는 1천만 원, 2천만 원의 갭으로 매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는 지역을 조금씩 확대해서 지인과 함께 평택까지 투자를 했고 역시나 예상대로 분위기는 평택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