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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Aug 13. 2024

재테크 잘 해서 50평형 사는 아빠

과거에는 나의 미래, 나의 건강, 나의 삶이 전부였다. 나만 잘하면 다른 것들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부쩍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둘째는 축구를 하고 있어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횟수가 많아졌다. 경기를 보러 가면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을 만나게 되고 친해지게 된다. 그래서 그들과  아이들 축구 이야기, 공부 이야기 등을 스스럼없이 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가끔씩 만나서 술도 한 잔씩 하게 된다. 그러면서 살아온 이야기, 직장, 재테크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학부모 중에 한 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 재테크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 분은 나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다. 그리고 현재 공무원이시다. 그런데 사는 집은 50평형 때에 살고 있고 현재는 집을 지어서 파는 디벨로퍼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50평형 아파트에 사냐고 물어보니 과거에 부동산 투자를 열심히 해서 몇 채 투자를 해서 수익을 만들었고 이들을 팔아서 현재  이 아파를 구입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참 재테크를 알짜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투자한 것들을 매도하지도 못하고 실거주 아파트도 넓히지 못했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데 참 투자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30평형 아파트가 작다면서 아내가 큰 평수로 이사 갈 것을 계속해서 압박을 주고 있다. 그런데 아직 투자한 물건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현재 실거주 한 아파트는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도 않았고 대출이 많이 끼어 있어서 팔아도 얼마 되지 않아서 자금 마련이 고민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보러 다녀 보자고 해서 아내와 나는  아내 회사 근처 시내 중심가 쪽으로 중. 대형 아파트들을 보러 다녔다.


대형 아파트들을 몇 군데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차가 많이 다녀서 시끄럽고 인테리어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아내가 살짝  실망을 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살지? 차도 많이 다니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뒤에 산이 있고 앞에 천이 있고 단지 내 나무와 조경이 너무 잘되어 있다.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다. 다만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치명적이기는 하다.)


그러던 중 부동산 사장님이 중저층에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우리들을 맞이해주는 집주인이 아들의 축구 친구 어머니였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 사셨네요.

이 단지에 사시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집을 내놓으신지는 몰랐네요.

그렇게요

왠지 서먹하고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매수를 하기 위해 아는 사람 집에 와서 집을 구경하는 것이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집에 들어와서 실내를 둘러보았는데 인테리어가 너무나 잘되어 있었다.

친구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고 계셨고 패션 쪽에 종사하다 보니 인테리어 감각이 너무 센스가 넘쳤다.

가구며, 조명들이 디자이너인 내가 봐도 참 깔끔하고 좋았다.

너무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요.

언제 하셨어요?

네 3년 전에요.

얼마나 드셨어요?

한 1억 안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집이 넓고 좋은데 왜 이사를 가시려고요?

큰 아들 학교 문제도 있고 팔아서 다른 투자를 해보려고요...

아~~


예전에 친구 아버지가 디벨로퍼 공부를 하고 있고 건물을 짓기 위해 임장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생각이 났다.

아내와 나는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연일 감탄을 하고 나왔다.

어떻게 이런 우연히 있지.

아내와 나는 약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부부는 맞벌이인데 정말 열심히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은 부동산 재테크도 열심히 해서 수익을 만들어서 40초반의 나이에 50평형 아파트에 실거주도 하고 있고 향후 상가 건물을 짓기 위해 현재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다고 한다.

아들 덕분에 재테크를 열심히 하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를 알게 된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테크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동병상련이랄까. 그냥 좋다.


회사에서 부동산 투자를 나름 잘 하는 동료가 있다. 그 친구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20대는 20평형,

30대는 30형형,

40대는 40평형,

50대는 50평형.

실제로 40대인 이 친구는 이 과정을 다 거쳐서 현재 40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고 50이 다가오고 있어 50평형에 살 계획을 하고 있다.


그나저나 나도 이제 투자한 물건들을 정리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내가 투자한 물건들은 시세가 크게 변동이 없다. 찾는 사람도 급매 물건만 보러 와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팔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아내의 재촉이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나도 50인데 50평형으로 가야 하는데 ...

아직까지 30평형에 머물러 있다.

언제 가지..... 쩝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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