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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불로소득?

by 머쉬

사회나 언론 그리고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은 부동산 투자는 노동의 땀이 들어가지 않는 불로소득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손쉽게 돈을 크게 벌어간다며 회사에서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비교하며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적폐 세력으로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본다.


최근 몇몇 빌라 전세사기가 대두되면서 모든 임대인을 싸잡아서 범죄자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투자자에 대한 좋은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다.


글쎄 과연 부동산 투자자는 불로소득자인가?


15년 넘게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 직장인 투자자로서 조심스럽게 나의 과거를 돌아 보았다.

나는 과거 부동산 투자를 경매로 시작을 했다.

매일 퇴근 후 물건을 검색했다. 일곱시에 집에 와서 씻고 식사를 하면 아홉시 열시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물건을 검색했다. 기본 2~3시간 물건을 찾았다. 때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검색이 안되면 밤새운 적도 꽤 많았다.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이면 항상 임장을 다녔다. 서울, 경기도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걸어 다녔다. 그리고 한 달에 두세 번은 법원 입찰을 했다. 내가 못 가면 장모님 찬스를 썼다.


그렇게 수십 번의 패찰 끝에 드디어 낙찰을 받았다. 그리고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타일을 자르고 페인트를 칠하고 청소를 했다. 그렇게 4~5개의 빌라 아파트를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퇴근 후, 주말마다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 죽겠다 싶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대신 인부를 써서 하는 직영 인테리어로 바꾸었다. 그렇게 나는 수십 개의 인테리어를 직영으로 했다. 퇴근 후 현장에 달려가 인테리어 동의서 사인을 받기도 하고 현장 청소나 페인트, 수전 설치, 콘센트, 전등 교체 등도 직간접적으로 하면서 인테리어 일을 마스터했다.


왜 그렇게 셀프 혹은 직영은 인테리어를 했을까? 당연히 돈을 아끼기 위함이다. 돈을 아껴야 다음 투자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지금까지도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지 않는다. 그리고 혹시 임차인이 고장 난 것들이 있으면 직접 가서 수리도 수없이 했다. 그렇게 나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배웠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누구보다 힘든 노동을 많이 했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투자로 날로 먹는다는 비아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그럼 당신이 해봐? 그렇게 쉬워 보이고 날로 먹는 것 같으면..."

그러면 답변은

"나도 하고 싶지. 하지만 돈이 없잖아. 부동산 투자는 돈이 있는 부자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글쎄 부동산 투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은 맞지만 돈이 없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몸으로 뛰면서 돈을 아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이다.


부동산 투자는 어떤 이에게는 불로소득이 맞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 돈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돈 없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나의 열정, 땀, 노력, 발품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최근에 수원에 투자한 아파트를 매도했다. 이 물건도 거의 직영으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매일 퇴근 후 수원까지 가서 현장을 체크했다. 그리고 다수의 부동산에 전세 매물을 내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세입자를 들였다. 그런데 밑에 층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몇 개의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누수를 체크했고 바닥에 있는 보일러가 삭아서 샌다는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바닥을 다 드러냈고 새로 보일러를 배관을 다시 설치했다. 보일러 수리비로 수백만 원이 들었다. 추가로 세입자에게 피해 보상을 해주어야 했다. 당연히 밑에 층도 천장을 철거했고 목공과 도배를 새로 했다. 기백 만 원이 날아갔다. 당시에 이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그렇게 힘들게 매수 후 고생 끝에 낙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르기를 기대했지만 쉽게 오를 것 같던 물건은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수간 갑자기 수요자들이 들어오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2억 정도의 수익이 나서 팔려고 했다. 하지만 다주택 중과로 인해 70프로의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는 사이에 가격은 다시 떨어졌다. 그리고 다주택 중과가 사라지고 팔려고 하니까 세입자가 계약 갱신청구권을 쓴다는 것이다. 현재는 실수요자 아니면 매도도 쉽지 않다. 그 사이에 세입자와 내용증명을 주고받으면서 소송을 하내 마내 실랑이를 받으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겨우 이사비로 몇 백만 원을 주고 내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매도를 할 수 있었다. 매도를 하기 위해 공동명의인 아내와 함께 부동산에 왔는데 매수자가 보일러에서 소리가 난다며 이 상태로는 매수를 할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한 시간 가량 걸려서 아내와 함께 왔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니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침착하게 대응해야 했다. 그 자리에서 알았다. 그럼 보일러 수리 후 계약을 하자고 말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음날 나는 보일러 업체를 수소문했고 보일러 컨트롤러와 분배기를 교체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음을 잡고 부동산 사장님에게 수리를 마쳤다고 연락을 했고 다시 계약 날짜를 조정하고 있다.

매수 후 매도하는 순간까지 수많은 일과 스트레스가 즐비하다.

나는 이런 일련의 일과를 15년 동안 해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절대 불로소득이 아니다.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당신도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얼마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은 일인지 몸소 체험해 보기 바란다.

부동산 투자는 절대 쉬운 일도 아니며 절대 불로 소득도 아니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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