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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by 머쉬

인생은 B와 D 사이에 C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까?

늦게 일어날까?

아니면 세수만 할까?

샤워를 할까?

밥을 먹을까? 말까?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까?


삶 자체가 어쩌면 선택이라는 말이 공감이 간다.

부동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집을 사서 들어갈까?

전세로 살까?

그것도 아니면 월세로 살까?

집을 산다면 과연 어디를 살까?

서울을 살까?

수도권을 살까?

지방을 살까?


수없이 많은 옵션 속에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투자자의 고민인 동시에 인생의 고민인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런 고민과 고민 속에 당신이 선택한 방향에 대해 과연 잘 한 것일까? 아닐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택에 대한 저울질을 하게 된다.


그래 그때 정말 이것을 선택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잘했어. 아니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후회와 회한이 밀려올 때도 많이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서두에 언급했듯이 인생은 죽을 떼까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더욱더 공감이 가면서 후회와 미련이 남는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양극화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국평기준으로 반포는 60억을 넘어 70억을 향해 가고 있고 수도권 남부 평택은 신축급이 4억 대였던 것이 3억대로 주저 않고 있다.

콘크리트로 지은 똑같은 84기준 국민 평형이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시세는 천지차이로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 카페에 글 올라오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희비가 극명하게 나뉜다.


"8년 전에 10억대 후반에 정말 영끌의 영끌해서 반포에 아파트를 어렵게 샀는데 지금은 50억이 넘어가네요."

"그때 정말 그런 선택을 안 했다면 지금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면서 모두 다 말렸는데 제가 한 선택에 대해 저에게 감사해요"


이에 반해 서울이 비싸다고 지방으로 내려갔거나 수도권 변방으로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다.

마냥 저평가 되었고 전세가와 매매가가 붙어 있어 투자금이 최소화로 들어서 다수의 주택을 매입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시세가 급등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유튜브나, 책, 강의로 설파했던 자칭 고수들이 지금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동조했던 병아리 투자자들도 잘 못된 선택으로 인해 지금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나는 과거 부동산 침체기를 뼈저리게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지방이나 수도권 변방 투자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보수적으로 판단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솔직히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나는 철저하게 서울, 수도권 역세권 위주로 투자 지역을 한정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침체장을 거치면서 이제는 상승장이 오겠다는 생각과 내가 기존에 투자했던 곳들이 상승하면서 투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들이 수도권 변방밖에 없어서 투자 지역을 조심스럽게 넓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투자한 곳이 평택이었다. 당시에 미분양의 무덤이었고 오죽하면 분양이 되지 않아서 침체기에 분양을 홀드 했다. 그리고 상승무드가 오면서 다시 분양을 재개했다. 나는 충분히 가격이 매력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악성 미분양을 매수했다.(3.5억) 그리고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시세는 5.8억까지 올라갔다. 6억 되면 팔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관망을 하고 있는데 다주택 규제가 발표되면서 급격히 시세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현재는 3.9억에 내놓았는데도 팔리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할 시점에 나는 더 이상 개인투자가 버거워져서 법인으로 전환을 했다. 그리고 법인에 물건을 열심히 담기 시작했다. 몇천만 원으로 시작한 투자가 10억 이상의 상승까지 갔다. 그런데 법인 종부세 규제가 터지면서 6~7천만 원 종부세를 맞게 된다. 법인이 세금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했던 선택이 오판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렇게 몇 년째 수천만 원의 세금을 내고 있으며 현재는 법인 수익이 반 토막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그때는 맞다고 했던 선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된 선택이 되어 버렸다.

과거에 나는 다주택 투자자가 되기로 과거에 선택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일면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니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과연 다 팔고 나면 내 손에 얼마가 쥐어 질까?

내가 한 선택이 과연 맞았을까?

차라리 정말 열끌에 영끌해서 반포를 하나 사고 그냥 회사만 열심히 다니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가 아니었을까?

선택은 항상 어렵고 항상 후회가 남는 것 같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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