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직장인 투자자로 부동산 투자를 오랫동안 하면서 알게 된 하나는 내가 부동산에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특히나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어떤 변수가 나타나 시장의 방향을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섣부르게 판단해서 투자를 급하게 한다든지 모르는 지역에 단순히 호재만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대부분 실패를 했다.
나는 처음에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 조금 부동산을 알아가면서 자신감이 생겼었다.
그리고 뇌피셜로 미래를 예측했다.
시장이 엄청 좋을 때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은 급격하기 침체장으로 변했다.
침체장을 버티면서 앞으로 꾸준히 매수를 하면서 시장이 좋을 날만 기다렸는데 시장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당연히 앞으로 부동산이 더 침체되겠구나 생각을 하고 보유한 물건을 매도했다.
그런데 내 예측과 다르게 시장이 갑자기 좋아지면서 부동산이 다시 핫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매도한 물건이 천정부지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쓰레기라는 생각을 했다.
5년을 기다린 투자가 실패로 돌아오면서 나는 단기적인 미래 예측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호재나 당시의 분위기보다는 먼 미래에 이 투자하는즉 인플레이션에 투자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물건을 매수 하자마 8년 임대 사업으로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동산 뉴스에서 나오는 널뛰는 분위기에서 귀를 닫아 버렸다. 그렇게 나는 묵묵히 매수만 했다. 그리고 올해는 8년의 만기가 도래했고 대부분의 물건이 매매가의 두 배 정도 상승했다.
물론 강남의 주요 입지는 아니지만 나름 역세권 아파트로서 수요자들이 꾸준히 선호하는 곳이다.
과거에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은 버리고 역세권, 아파트, 강남 접근성만 보고 투자를 했다.
그런 과거 지식으로 투자를 해서 어쩌면 성공한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 않다.
현재는 '똘똘한 한 채'로 인해 내가 투자한 아파트들이 인기가 없다.
입지 좋은 대장 아파트, RR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과거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그럼 미래에도 틀릴까? 그건 모르겠다. 어떤 변수에 의해 또 다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마치 미래를 아는 것처럼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모른다.라고 투자를 할 뿐이다.
최근에 토허제 재 지정으로 뜨거웠던 강남이 한풀 꺾이면서 그 열기가 주변으로 풍선효과로 번지고 있다.
언제 가는 뭐라도 되겠지 15년 전에 사놓은 2억짜리 빌라가 있었다.
당시에는 경매로 낙찰받아서 조금만 먹고 팔겠다고 낙찰받았었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팔리지 않았다. 그렇게 5년 동안 가격 변동 없이 그대로였었다. 나는 거의 포기를 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물건이 내 예상과 다르게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했다. 강남에 비해 그렇게 인기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토허제 사이드 이펙트가 내 물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신분당 역세권에 3천만 원으로 23평을 매입하고 얼마라도 오르면 팔아야겠다고 매수한 물건이 2년 넘게 시세가 그대로였다. 분당만 미친 듯이 올랐고 내 물건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의 예측은 틀렸다. 큰 기대를 저버리고 될 대로 돼라 내버려뒀다. 그런데 갑자기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했다. 3억에 산 아파트가 8.5억까지 가게 된다. 그러더니 다시 5억 중반까지 떨어진다. 그러더니 최근에 재건축이 지정되면서 조합이 결성되기 직전이다. 다시 시세가 7억 중반으로 올라간다. 과연 내가 이런 재건축을 예측하고 투자를 했을까?
내가 아는 지식은 과거에는 맞을 수 있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
나는 이런 일련으로 나의 지식을 믿지 않는다.
나를 더 이상 확신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은 다 틀렸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부동산에 대해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언제나 시장을 과신하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만 알뿐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