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아버지

분양신청 결과받는 날

by 머쉬

드디어 재개발 조합 분양신청 평형 배정 결과가 등기로 결과가가 도착했다.

(참고로 이 빌라 구입기가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나는 조합원 권리가 액 순으로 따지면 700여 세대 중에 거의 끝에 위치한다. 사실 권리가를 통보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공시지가를 감안해도 너무 낮게 나왔다는 생각을 했었다. 설상가상으로 조합원 분양가는 너무 높았다

즉 조합원 분양가는 높고 권리가액은 낮다.

(내심 조합원 부담이 커서 25평형 신청자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 10년 전에 부동산이 비수기 일 때에는 큰 아파트보다는 25평형을 선호했다. 그때는 중. 대형이 거래가 안되면서 시세 상승이 잘 안되었지만 25평은 신축뿐만 아니라 구축도 하락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요가 높았고 시세도 상승을 했었다. 그래서 부동산 상승기 직전까지도 그전부터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중. 대형보다는 소형 투자를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거익선' 즉 크면 클수록 아파트를 선호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아무리 조합분양가가 비싸더라도 40평형을 신청하고 싶었지만 내 등수를 감안하면 확률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즉 성적이 전교에서 가장 꼴찌인데 마치 서울대를 지원하는 것과 흡사했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인 84타입을 신청을 오래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이것 또한 내 성적에 비해 불가능해 보였다. 전교 꼴찌가 SKY 대학을 가려고 가는 것과 흡사했다. 물론 84타입도 여러 가지 타입을 잘만 선택 하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84를 신청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교 꼴찌가 SKY를 들어가는 것은 아무리 운이 좋아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아내와 함께 1차 신청을 번복하고 다시 방문했다. 이것은 정말 고등학교 때 눈치작전으로 학교 입시 원서를 넣는 것과 흡사하다. 나는 접수하는 사람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25평형 신청한 사람 많아요?



자기가 접수하는 조합원 중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음 그럼 생각보다 25평형을 거의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결국 40, 33, 30인데 이 분양 개수를 다 합치면 700세대(84 보류지 포함)이다.(조합원 700여 명)


하지만 나는 거의 꼴찌

어찌 되었든 나는 가장 약체이다.

넣었다가 인원이 초과되면 무조건 내가 떨어지게 되었다.

30평형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타입으로 최대한 물량이 많은 쪽으로 넣어야겠다고 아내와 협의를 하였다. 마치인 서울대학교라도 가야겠는데 경쟁률이 가장 없을 것 같은 비인기 학과를 고민했던 과거 내 모습이 아련히 생각이 났다... 쩝(공부도 그랬는데 이 또한 눈치작전을...)


기본적으로 33평형도 조합원들 중에 25평을 쓴 사람이 과거 부동산 비수기처럼 많으면 좋겠지만 접수하는 분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거의 없다. 그럼 나는 넣으면 무조건 떨어진다. 그럼 74로 임의배정될 텐데 이것 또한 장담을 할 수가 없다.


일단 아내와 나는 목표를 인 서울 비인기 학과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84A, 타입을 가장 선호한다.

물론 74도 마찬가지로 A, B 타입을 선호할 것이다.

여기에 넣으면 나보다 앞에 있지만 권리가 액이 낮은 사람들은 74A, B 타입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그래도 74에서 약간 처지는 74C 타입이 사람들이 비선호 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74 중에서는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내가 구조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서 우리는 1차 신청을 74C 타입으로 변경을 했다. 타워형 구조라 재개발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나이 많은 조합원들은 빈 선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나는 한강뷰 동보다는 마운틴 뷰가 훨씬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거의 입시 원서에서 눈치싸움하듯이 아내와 상의한 끝에 평형 신청을 그렇게 하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며칠 전에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던 집 벽장 속에 막내 너한테 줄게 있다고 하며 찾아가라는 것이다.

나는 부랴부랴 벽장을 열어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버지 없는데.
아무것도....
잘 봐라. 이 녀석아..
바닥 장판을 들춰봐
응?

나는 살며시 들춰보았다. 몽글몽글하게 생긴 예쁜 똥이 장판 밑에 있는 것이다.

나는 꿈에서 깨서 뭐지..

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실까?

의아해했다.

그리고 회사를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장모님에게 전화가 온다.


우편이 왔는데 74C 타입으로 둘 다 결정됐네


음 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약간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내와 나는 내심 84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교 꼴찌가 인 서울 대학교 간 것에 만족해했다.


뒤에 조합원 톡 방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너무 무리하게 욕심을 냈다가 1차 지명에서 떨어져 임의배정받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최악은 조합원 중에 10여 명 정도는 순위에 밀려 25평형을 받게 됐다는 후문을 듣게 된다.(물론 이것은 최악이 아닐 수 있다. 저층 33형 보다 한강뷰 25평이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평형 신청은 아쉽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전략적으로 접근 한끝에 두 번의 신청을 통해 성공했다.

아직 동과 호수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아버지가 꿈에 나오셔서
좋은 선물을 주고 가실 것을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https://blog.naver.com/mersh10/222588722438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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