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 잠을 자려고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00아파트 세입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7월에 전세가 만기가 되어서 나가려고 했는데 원래 우리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곳 세입자가 2년을 더 산다고 해서 저희도 이사를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놔~~ 쩝
올해에 전세 재계약 건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이 계약 갱신 청구권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 세입자는 나간다고 해서 매도를 고민 중이었던 아파트였다.
화가 났지만 냉정을 다시 찾고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매도를 하지 않고 더 보유를 해?
얼마나 더 좋은 기회를 주시려고 일을 어렵게 할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물건은 내가 법인으로 2년 전에 매입한 물건이다. 당시에 이 지역은 미 분양의 무덤으로 투자자들이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의 온기가 서울에서 인접 수도권 그리고 경기권 끝자락까지 번지면서 미분양이 급격히 소진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나도 미분양의 무덤인 이 지역은 절대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투자 공부를 함께 한 동생이 인근에 친구가 부동산 중개소 일을 하고 있고 그분 추천으로 미분양 매입을 권유를 받아서 함께 임장을 가자고 했다.
이 물건은 내가 임 장가기 2년 전에 분양했던 물건인데 분양이 안되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공실 상태로 2년을 보유했고 부동산 온기가 번지면서 다시 분양공고를 냈던 물건이다.
주변에 신축 물량이 넘쳐 나고 있고 현재도 계속해서 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물건이 상승할까 고민이 되었다.
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꾸준히 인구 유입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변 신축이 3.6억이었고 이 아파트는 3.3억에 분양을 하고 있었다. 역과 가까운 신축은 6억 중반이었고 준 역세권은 4억 중반이었다.
전세가는 2.2억 정도였다. 전세를 세팅하면 1.3억 정도 들어가는 물건이다. 투자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같이 함께 임장을 온 동생들은 단타를 생각했다. 4월에 계약금만 걸고 7월에 잔금 시 바로 매도하는 전략으로 접근하면 짧게 2~3천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생 친구분(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우리는 나름 RR(로얄동은 아니지만 로열층) 호수를 배정받고 계약을 한다. 그리고 함께 참석하지 못한 투자 형님에게도 추천을 해주고 그 형님도 반강제로 매입을 하게 했다. 참고로 그 형님은 부린 이었다.
3개월이 흐르고 잠금을 칠 시점이 돌아왔다. 나는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법인 대출을 활용하고 월세로 세팅을 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33평 새 아파트인데도 임대료가 턱 없이 낮았다.
임대료:5천만 원 55만 원
대출: 1.5억, 이자 65만 원
매달 10만 원 추가 지출
일단 나는 바로 매도보다는 2년 정도를 보유 전략으로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일자리가 계속 생기면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전세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그 물건을 추천해 준 형님은 바로 매도를 해버렸다.
나중에 알았다. 왜 매도를 했냐고 하니까 신규 물량이 많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흠흠... 좀 더 신중했으면 아쉬움이 있었다.
한 후배는 자금 여유가 있어 월세 세팅을 하지 않고 공실로 가지고 있다가 몇 개월 후 매도를 한다.
매도가는 4.3~4억이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이 차익으로 지방 투자를 공격적으로 실행했다.
그리고 나와 처음 이 물건을 추천해 준 동생은 현재까지도 보유 중이다.
참고로 그 동생은 서울에 신축 아파트를 7개 보유 중인 친구이다.
현재 매매가는 5.5억 정도이며, 전세가는 3.6억 정도 형성되어 있다.
솔직히 이 물건은 단타로 들어갔던 물건인데 경험상 오래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2년이 다가오는 7월에 임차인을 내 보내고 매도를 고민했던 물건이었다.
작년 법인 종부세가 많이 나와서 1~2채를 정리하려고 했던 물건인데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어젯밤 세입자에게 문자를 받고 계획이 틀어져서 솔직히 낙담을 했다. 하지만 오랜 투자 경험으로 자의든 타의든 매도를 하지 않고 오래 보유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대부분 돌아왔던 기억이 생각났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반강제로 장기투자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나는 이 문자 메시지가 지금은 나쁜 것 같지만 나중에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