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올해 9월부터 아이 학교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방과 후 수업으로 연극을 한다. 일주일에 1번 하는 수업으로 영어, 연극, 음악 중에서 한 개를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연극을 선택했다. 연극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좋고, 정서에도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아이도 연극을 좋아하고.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는 사블롱이라는 극장이 있다. Théâtre des Sablons이라는 극장은 그 옆에 콘서바토리도 함께 있다. 콘서바토리는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원이다.
10월 9일 토요일 오후 4시에 하는 Fables à Tiroirs(서랍 속 우화)를 아이와 함께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일찍 도착해서 극장, 콩세흐바투아(콘서바토리), 성당이 함께 붙어있는 예술원 앞의 광장에서 시간을 한가로이 보냈다. 마침 햇살이 좋아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들은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광장에는 공차기, 씽씽카 등 뛰어노는 아이들도 곳곳에 있었다. 3시 40분 쯤 극장으로 들어갔다. 실내는 현대식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한 층 내려가서 지하에 극장이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한국 영화관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대게 프랑스의 실내 극장은 19세기 느낌의 오래된 극장이 많은데 이곳은 현대식이었다. 아이도 이런 곳은 처음이라 신기해하며서 총총 걸음으로 우리 자리에 앉았다. 앞에서 4번째 중간! 딱 좋다.
사람들이 점점 들어차기 시작하며, 시작되기 전의 설렘을 가득안고 아이와 나는 기대하며 4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첫 등장부터 정 드 라 퐁텐이다. 바로크 시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그에 맞춰 복장도 바로크 시대 복장을 입고 나왔다. 라 퐁텐 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물론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중간 중간 객석에서 사람들을 동원에서 무대 위로 올리기도 하고, 관객들에게 강아지 소리, 늑대 우는 소리를 따라해보라고 하는 등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미려는 의도가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관객석은 거의 다 찼다. 한국의 일반적인 영화관 사이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들, 조부모님들이 함께 왔는데 모두가 재미있어했다. 1시간 정도의 연극이 끝나고, 아이들을 무대 앞으로 올려서 약 30분 정도 연극 수업도 진행되었다. 몇 가지 동작을 함께 따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손 동작 하나하나, 발 동작 하나하나 어려워하면서도 곧잘 따라했다.
아이는 오늘 연극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집에서 오늘 배운 동작을 아빠에게 보여주었다. 다음에 또 연극을 보러 가고 싶단다. 학교에서 연극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어하는 연극을 실제로 보여주면 연극 수업을 더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티켓을 끊었는데 잘 한 것 같다. 1시간 내내 눈이 반짝거렸던 아이의 눈이 떠오른다.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것을 잘 관찰하여 관심 분야를 더욱 경험하게 해주면 좋다.
출연진(Sur Scène)
Nicolas David, Comédien
Bérengère Plat-Bodénan, Danseuse
Anne-Sophie Ott, Danseuse
Adeline Lerme, Comédienne
우화(Les Fables)
이솝(Esope)
먼저, 이솝에 대해 알아보자. 이솝의 인생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그의 탄생을 대략 기원전 7세기, 사망은 대략 6세기(560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화의 아버지(père de la fable)로 불린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의 탄생 전에도 존재했지만, 그가 처음으로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를 대중화하고, 예술적으로 인물화하였다.
정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
띠에리 성에서 1621년에 태어난 정 드 라 퐁텐은 유명한 우화 속 인물을 동물로 의인화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이야기 속에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도덕성을 그려넣었다. 그는 늘 아이들 교육 중심에 서있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가장 명석한 프랑스 작가로 알려진다. 올해는 정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 탄생 400주년이기도 하다.
바로크 시대 춤(La Danse Baroque)
바로크 시대의 춤은 17세기에 나타난 춤으로 초기에는 미뉴에(menuet, 17~18세기경 유럽을 무대로 보급되었던 3/4박자의 무용과 그 무곡) 또는 사라방드(sarabande,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전무곡)와 같은 형태로 프랑스에서 먼저 시작해서 유럽 전역에 퍼졌다. 루이 14세는 이 춤을 열렬히 후원했으며, 그의 통치 기간 대중화되었다.